“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집단감염…정확한 정보로 대비해요”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집단감염…정확한 정보로 대비해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2.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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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바이러스·로타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집단감염 ‘주의보’
유치원·학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가 있다면 로타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로 인한 집단감염을 주의해야한다.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아둘 필요가 있다. 

최근 신생아 4명이 연달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로타바이러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등이 혈액과 주사제에서 검출돼 원내감염이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2015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메르스 집단감염사태 이후 보건당국은 감염관리에 대한 체계정비에 나섰지만 2년 뒤 원내감염이 다시 발생했다.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집단감염으로 발생하기 쉬운 바이러스와 예방법, 치료법 등을 숙지해둬야한다.

■예방하기 어렵고 환자 스스로 발견하기 어려운 ‘C형간염 바이러스’

일회용주사기 재사용으로 2년전 대규모 병원집단감염사태가 발생했던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가 유발하는 염증질환이다. 이는 혈액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집단감염 대응책으로 6월부터 C형간염을 ‘제3군 감염병’으로 지정해 전수 감시체계로 전환해 관리하고 있다.

C형간염 초기증상은 피로, 식욕감퇴 등으로 가벼워 환자 스스로 감염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 감염여부를 모른 채 내버려두면 간경변, 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아직 예방백신이 존재하지 않아 사전에 검진을 받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다수 사람이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경로를 정확히 몰라 여전히 만성 C형간염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평소 C형간염 항체검사를 통해 감염여부를 확인하면 진단이 어렵지 않지만 국가검진사업에 포함되지 않아 검사조차 받지 못한 환자가 많다.

다행히 최근 C형간염치료제들이 보험급여를 적용받아 치료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국내 C형간염환자 대다수인 유전자형 1b형, 2형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최근 완치효과를 입증받았다. 이는 ▲치료기간이 짧고 ▲부작용은 경미하며 ▲비용부담이 낮아 환자접근이 원활해졌다.

전주예수병원 조용근 교수는 “C형간염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가능성이 높아 평소 술을 많이 먹거나 간수치가 높다면 항체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예방을 위해 다른 사람의 칫솔, 면도기 등을 같이 사용하지 말고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 문신, 타투 등은 삼가야한다”고 밝혔다.

■영유아에게서 발생하기 쉬운 ‘로타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신생아 사망사건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로타바이러스는 대변, 침, 분비물 등이 주요 감염경로다. 약 24~72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다음 구토, 발열,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아동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과 산후조리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다.

로타바이러스는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백신접종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로타바이러스에 취약한 생후 6주~15주 사이에 접종받기를 권장하며 ▲음식조리 전 ▲수유 전 ▲배변 후 ▲외출 후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한다.

조용근 교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도 2세 미만 유아에게서 감기처럼 시작해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어 단체생활을 하는 유아라면 주의해야한다”며 “유아에게서 기침, 가래 등의 증상과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입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어 예방접종을 받아둬야한다. 겨울철 발생률이 높아 한 달 간격으로 총 5회 접종이 필요하다. 생후 6개월 이하 아이, 32주 미만 미숙아,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만2세 미만 영유아는 보험급여가 적용돼 예방접종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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