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지 않는 감기·만성기침, 빨리 낫는 방법은?
떨어지지 않는 감기·만성기침, 빨리 낫는 방법은?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8.01.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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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보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한번 걸리면 오랜 기간 잘 낫지 않는 경우 본인의 면역력 저하를 의심하기 마련이다.

겨우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기는 분명 큰 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면역력’과 함께 자주 언급된다. 사람들은 예전보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한번 걸리면 오랜 기간 잘 낫지 않는 경우 자신의 면역력 저하를 의심하게 된다. 스스로 면역력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건강관리의 기본이 된 것.

면역력은 단순한 업무과다와 과로 외에도 스트레스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특별히 몸을 차게 하지 않았는데도 극도의 스트레스 후에 감기몸살이 오는 경우도 있으며, 생리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은 감기뿐만 아니라 여러 감염의 원인이 된다.

더구나 최근 미세먼지, 황사, 환경오염 등 환경적 요소도 한 몫 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장시간 흡입하면 폐기능이 떨어지고 천식, 알레르기 비염 같은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 이는 호흡기에 달라붙으면 떨어지지 않고 염증을 일으켜 겨울철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주범으로도 꼽혀 평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필수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최우정 원장(한방내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감기 빨리 낫는 법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폐유 부위에 핫팩을 붙이는 등 온찜질을 해주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 추울수록 ‘체온 높이기’

감기 예방과 치료의 핵심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체온이 1도 높아지면 면역력은 30% 올라간다. 장기 등 신체가 제 기능을 하려면 늘 따뜻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 감기 환자는 보온에 신경써야 하며 찬 음식을 피해야 한다. 감기 초기에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사우나, 온욕 등으로 땀을 내는 것이 좋다.

이밖에 등쪽 흉추와 견갑골 사이에 있는 폐유 부위에 옷 위에 붙이는 핫팩을 붙이고 있는 것도 좋다. 가장 좋은 것은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으로 몸의 순환을 활성화해서 몸을 덥혀놓는 것이다.

감기초기에는 생강차, 계피차, 박하차 등 차를 통해 땀을 발산하는 것도 좋다. 오래된 감기에는 배즙, 도라지청, 오미자청으로 기관지를 촉촉이 하고 가래를 없애며 호흡기를 보강해주는 것이 유리하다.

평소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겨울감기를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된다. 체온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폐, 기관지점막에 좋다. 이때 물은 고온의 뜨거운 물보다는 미온수가 좋다.

■ 무기질 섭취 신경써야

잦은 감염, 감기에 걸린다면 본인이 비타민이나 무기질 결핍은 아닌지 한번 확인해보자. 영양과다 시대인 요즘에도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부실한 식생활로 풍요속의 빈곤처럼 신선한 비타민이나 무기질 결핍이 잦은 감염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무기질은 우리 몸의 4%를 차지하는 미량영양소로 적은 양으로도 신체를 구성하고 신진대사를 돕는다. 이를 신경 써서 챙겨 먹지 않으면 체내 무기질이 부족해지므로 간단한 종합영양제를 챙겨먹거나 평소 샐러드, 나물반찬만 골고루 먹어도 웬만한 무기질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이미 떨어진, 한방 면역강화치료 도움

이미 면역력이 크게 저하돼 감기를 달고 산다면 한의학의 도움을 받아볼 수 있다. 최우정 원장은 “한방에서는 만성 감기, 만성피로를 ‘허로’ 혹은 ‘노권상(勞倦傷)’ 으로 보고, 면역체계를 강화해 자연치유능력을 높여 질병을 예방하고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면역력 저하 치료의 첫 단계는 근본원인을 파악해 개인별 체질 및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보기(피곤해서 감기가 장기간 낫지 않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각 체질별로 다른 기력을 보강하는 치료) ▲보음(오랜 감기로 기관지가 건조하고 야간에 심해지는 기침일 때 기관지를 촉촉하게 하고 폐음을 보강하는 치료) ▲보양(원래 몸이 차서 감기가 오래가는 경우 몸을 따뜻이하고 보양시키는 치료) 등 크게 3가지 관점에서 한약 등을 처방해 통합적인 건강회복을 추구한다.

몸의 기혈순환을 촉진해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되도록 돕는 순환침 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인진쑥을 활용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을 올려주는 ‘온향요법(왕뜸)’도 호응이 높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는 한방뿐만 아니라 양방치료도 병행하는 한·양방협진 시스템으로 개인별 체질 및 증상에 따라 1대1 맞춤형 처방을 내리는 집중치료 프로그램으로 단기간에 회복이 이뤄지도록 돕는다. 기침이 한 달 이상 된 경우는 간단한 폐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혹시 모를 타 질환을 걸러내고, 오랜 감기로 쇠약해진 환자에게 수액요법으로 영양적인 보강을 통해 치료효과를 높인다.

최우정 원장은 “한의원에 감기 치료약을 지으러 오시는 분들은 평균 한 달이 지나도록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 오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감기가 한 달이 지나면 단순 호흡기 감염을 넘어 기력(면역력)이 쇠해져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약 중에 기력을 올리면서 기침, 가래, 호흡기 건조를 치료하는 데 뛰어난 처방이 있다”며 “환자 중에는 초겨울 무렵 호흡기보강약을 미리 처방받거나, 감기가 2주 이상 되어도 잘 떨어지지 않을 때 주기적으로 와서 한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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