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치아에 금가는 ‘크랙(Crack)’ 주의보
50대 중년, 치아에 금가는 ‘크랙(Crack)’ 주의보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1.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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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조사결과…크랙 87.4%가 어금니 부위, 50대 가장 흔해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양성은·김신영 교수팀은 금이 간 치아 182개를 조사한 결과, 크랙은 어금니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증상은 주로 50대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아에 금이 가는 ‘치아 크랙(Crack)’이 어금니에 가장 많이 생기고 50대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랙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뿌리까지 증상이 진행돼 발치가 필요해져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양성은·김신영 교수팀이 2011년 7월~2014년 3월 서울성모병원 치과보존과에 내원한 환자 중 182개의 금이 간 치아를 조사한 결과 대구치(어금니)에 가장 많이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 순서로는 하악 제2대구치(25.3%), 하악 제1대구치 (22.5%), 상악 제1대구치 (22.0%), 상악 제2대구치 (17.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59세에서 금이 간 치아가 많이 발견됐고 남녀 차이는 없었다.

수복물이 없는 자연치에서 37.9%의 빈도로 높게 나타났고 수복물이 있는 경우에서는 비접착재료인 금(gold inlay)에서 26.9%로 높게 발견됐다. 수복치료는 주로 충치 등 치아에 문제가 있을 때 전체를 치료재료로 감싸 본래의 상태로 회복시키고 보호하는 치료방법이다.

182개의 금이 간 치아 중 103개 (56.6%)에서 3 mm 이내의 치주낭 깊이를 보였고, 40개(22%)의 치아에서 4~6mm, 39개(21.4%)의 치아에서 7mm 이상의 치주낭깊이를 보였다.

치주염이 생기면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가 파괴되면서 치아뿌리와 잇몸이 분리돼 틈이 생기는데 이 틈에 생긴 주머니를 치주낭이라 한다. 크랙이 치아의 머리부분(치관부)에만 한정된 경우 크랙 주변의 치주낭은 3mm 이내로 측정되고 이런 경우는 치아신경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크랙이 치아뿌리부분(치근부)으로 진행된 경우 크랙 주변의 치주낭은 4mm 이상으로 측정되고 이런 경우는 치아신경이 죽는(치수괴사)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치수괴사의 빈도는 크랙 주변의 치주낭깊이가 4~6mm인 치아에서는 31.8% 였고 치주낭깊이가 7mm 이상인 치아에서는 28.6%로 조사됐다. 반면에 크랙 주변의 치주낭깊이가 3mm 이내일 때는 치수괴사의 빈도가 11.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치아에 크랙이 생기면 씹을 때 물었다가 뗄 때 통증이 나타난다. 또 차가운 음식에 민감하고 어떤 특정한 부위에 음식이 씹히는 경우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크랙은 우리 인체의 다른 구조와는 달리 스스로 치유되지 않고 다시 붙지 않아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된다.

초기에 발견하면 수복치료만으로 완전한 기능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초기에는 주기적검사를 통해 진행양상을 관찰하고 어느 정도 진행이 나타나면 적절한 수복을 통해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수복치료나 신경치료만으로 기능회복이 어려워지고 치아를 빼야할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생기면 빠른 시기에 정도와 특성에 맞게 치료계획을 세워야 좋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제1저자인 양성은 교수는 “평소에 통증이 없다가 음식을 씹을 때만 시큰거린다면 치아에 금이 간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한다”며 “특히 치아크랙이 많이 발생하는 50대에는 주기적인 치아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 치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아질의 피로저항도가 감소하고 치아내 수분의 양이 줄어들면서 치아크랙이 잘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크랙진행정도는 의사도 쉽게 알기 어렵고 치료가 잘됐어도 씹을 때 통증이 지속되면 치아를 소실할 수도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교신저자인 김신영 교수는 “크랙 주변의 치주낭깊이가 4mm 이상일 때는 이미 크랙이 치근부 및 치아내부로 진행됐음을 나타낸다”며 “이에 따라 치수가 괴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진행되기 전에 초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크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씹을 때 한 쪽 치아만 사용하지 말고 얼음 등의 딱딱한 음식을 씹는 행동은 피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스프링거 네이쳐의 자매지 ‘BMC oral health’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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