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의 배신
나무젓가락의 배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1.24 2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시중 유통제품 대부분 독성물질 첨가한 중국산

· 구토·위경련 유발…불편해도 쇠젓가락 사용을

나무젓가락에는 건강을 해치는 수산화나트륨, 과산화수소, 아황산염류 등이 함유돼 있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녹색연합 조사에 따르면 국내사용량이 연간 25억개로 나타났을 만큼 나무젓가락은 실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1인가구증가로 도시락, 라면, 배달음식소비량이 늘면서 사용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무젓가락 사용을 가급적 피하라고 권유한다. 사용이 간편하고 뒤처리도 쉬운 나무젓가락을 왜 쓰지 말라는 걸까. 이유는 ‘변하지 않는 나무젓가락의 속성’에서 찾을 수 있다. 나무를 베면 그 순간부터 변색과 함께 썩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무젓가락은 상온에 보관해도 새하얀 상태를 유지하고 상하지도 않는다.

상명대학교 화학에너지공학과 강상욱 교수는 “시중에 유통되는 나무젓가락 대부분이 국내회사 마크가 표기돼 있지만 사실 원산지는 중국으로 적혀있다”며 “나무젓가락이 충분히 건조되지 않거나 고온에 노출됐을 때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어 곰팡이방지제나 아황산염류를 첨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무젓가락을 물에 끓여본 결과 지독한 냄새와 함께 노란 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제조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우리 몸에 해로운 수산화나트륨, 과산화수소, 아황산염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산화나트륨은 섭취했을 때 식도통증, 구토, 혈변까지 일으키는 독성이 있고 과산화수소는 위경련과 구토를 일으키고 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아황산염류도 두통, 복통, 메스꺼움, 순환기장애, 기관지염 등을 유발하고 특히 천식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가장 좋은 대안은 불편해도 나무젓가락 대신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다.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의 쇠젓가락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다. 당장은 불편할지 몰라도 건강을 생각해 약간의 수고를 감내하는 것은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