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의 갑상선-두경부 이야기] ‘두경부외과’ 얼마나 아십니까
[하정훈의 갑상선-두경부 이야기] ‘두경부외과’ 얼마나 아십니까
  •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 승인 2018.01.2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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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하정훈의 갑상선이야기’는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를 중심으로 칼럼이 진행됐다.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하는 갑상선·갑상선암 이야기가 다소 생소했을 수도 있다.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오늘부터는 갑상선이 위치한 목 부위 전체질환으로 이야기의 범위를 좀 더 확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갑상선-두경부외과라는 전문분야를 소개한다. 이비인후과와 갑상선이 어떻게 연관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비인후과는 외래환자수가 가장 많은 진료과목 중 하나다. 누구나 이비인후과 진료를 한번쯤은 받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어떤 전문지식과 기술로 어떤 병을 치료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지 막연하게 감기를 잘 치료하는 곳으로만 인식하는 환자가 대단히 많다. 대학병원에서 이비인후과는 외과계열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이비인후과 의사가 수술한다고 하면, 특히 암 수술을 한다면 놀라는 환자가 여전히 많다.

이비인후과는 귀, 코, 얼굴, 구강, 목 질환에 대해 내과 및 외과치료를 하는 전문과목이다. 이비인후과는 크게 귀, 코, 목의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대학병원에서는 이비인후과 교수들이 귀, 코, 목 중 한 분야에 대해서만 환자를 진료하고 연구도 그 분야에 집중한다. 최근에는 좀 더 세분화돼 이과학, 신경이과학, 비과학, 알레르기학, 안면성형의학, 수면의학, 갑상선두경부외과학, 후두과학, 기관식도과학, 음성언어의학 등으로 특화해 진료하기도 한다.

이비인후과분야 중 ‘목’에 해당되는 갑상선, 구강, 인두, 후두, 침샘, 그밖에 목(경부)에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질환과 종양(양성종양과 암)을 치료하고 수술하는 전문분야를 ‘갑상선-두경부외과’라고 한다. 두경부외과, 영어로는 ‘head and neck surgery’의 ‘두경부(頭頸部)’는 머리와 목을 나타내는 한자어다. 생소한 용어지만 뇌와 안구를 제외한 머리와 목 부위의 질병을 진단하고 수술한다.

이비인후과 의사가 진료하는 귀, 코, 목에 암이 생기면 누가 수술할까?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침샘암, 비강암은 두경부외과학을 배운 이비인후과 의사가 한다. 갑상선은 해부학적으로 두경부에 위치하는 내분비기관이다. 그래서 갑상선암수술은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의사도 하고 외과(내분비외과) 의사도 한다.  

머리와 목에 생기는 질환은 다양하다. 편도염·구내염 같은 염증성질환, 구강암, 후두암, 침샘종양 등 종양, 갑상설관낭종, 림프관기형, 설소대단축증 같은 선천기형, 타석증, 점액낭종 같은 침샘질환, 성대결절, 성대마비 같은 후두음성질환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앞으로 이런 다양한 질환을 소개하면서 보다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를 드리고자 한다. 정리 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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