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백신 男도 맞으라고요?
자궁경부암백신 男도 맞으라고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1.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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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발병 원인 HPV 바이러스…남녀 동반 예방접종이 최선

자궁경부암바이러스로 알려진 ‘HPV바이러스’는 보통 여성에게만 유해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성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한다.

 

 

흔히 ‘자궁경부암백신’으로 알려진 예방접종의 원래 이름은 ‘HPV백신’이다. HPV바이러스는 사랑하는 이에게 옮길 수 있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백신으로 예방해두는 것이 좋다.


HPV에 감염되면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고 자연스레 나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고위험군 HPV바이러스에 장기간 노출되면 여성은 자궁경부암, 생식기사마귀, 질암 등으로 이어지고 남성은 곤지름, 음경암, 항문암 등이 생긴다. 최근에는 두경부암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특히 전염성이 강한 생식기사마귀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많았다. 국내에서는 남성 생식기사마귀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20~30대 남성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궁경부암백신 X, HPV백신 O

HPV의 주요감염경로는 성 접촉으로 다른 경로는 드물다. 전파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이러스보유자는 남녀 가릴 것 없이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자궁경부암백신으로 알고 있지만 이 백신의 본래 명칭은 HPV백신이다. 접종 시 남녀 모두 공통적으로 항문암, 생식기사마귀를 예방할 수 있고 여성은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등을 막을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산부인과 전동수 교수는 “백신은 2가·4가·9가 등 3종류가 있는데 모두 고위험군 HPV16·18형을 예방한다”며 “특히 최근에는 6·11·16·18형을 예방하고 고위험군 5가지를 추가로 예방하는 9가백신도 나왔다”고 말했다.

■ 건강한 성생활, 정기검진 동반돼야

무엇보다 건강한 성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백신이 모든 HPV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접종했어도 정기적으로 검진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은 1~2년에 적어도 1번은 검진을 권장한다.

HPV백신은 건강상태가 양호한 상태에서 받고 접종 후 20~30분 정도 상태를 지켜보다가 별다른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 다음 귀가해야한다. HPV백신은 연령에 따라 2회~3회 접종해야하기 때문에 2차 또는 3차 접종까지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동수 교수는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특성상 남녀가 함께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며 “어린이들은 면역반응이 높아 2회만 접종해도 성인이 3번 맞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남아접종, 국가사업으로 이어져야

국가사업으로 남아에게 HPV백신접종을 지원하고 있는 나라도 많다. 실제로 호주는 2013년 이전부터 12~13세 남학생에게 HPV백신을 무료 접종한 결과 21세 미만 여성의 생식기사마귀발병률이 약 90% 감소했고 남성의 유병률·감염률도 줄었다. 이에 착안해 최근 영국, 미국 등 50개국이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에 HPV백신을 등록하기도 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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