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질환에도 ‘골든타임’이? 겨울철 ‘망막혈관폐쇄’ 주의보
안과질환에도 ‘골든타임’이? 겨울철 ‘망막혈관폐쇄’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01.2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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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증은 골든타임(24시간) 내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고혈압·당뇨환자 등은 발생위험이 높아 겨울철 눈 건강관리에도 신경쓰는 것이 좋다.   

강력한파가 몰아치면서 그야말로 몸 곳곳이 ‘비상’이다. 특히 낮은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불안정해지면서 당뇨·고혈압환자들은 혈압이 크게 상승하거나 다른 기관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곳은 ‘눈’이다. 눈의 혈관은 다른 곳보다 가늘고 미세해 더 쉽게 손상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질환이 ‘망막혈관폐쇄증’이다.

망막혈관폐쇄증은 말 그대로 망막에 있는 혈관이 여러 가지 이유로 막혀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뇌졸중(중풍)과 비슷해 ‘눈의 중풍’으로도 불린다.

망막혈관폐쇄증 역시 다른 혈관질환처럼 치료가 늦어지면 ‘실명’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망막의 중심동맥이 막히는 ‘망막동맥폐쇄’는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큰 통증은 없지만 바로 눈앞의 손가락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급격히 시력이 저하되며 일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누네안과병원 김순현 원장은 “망막동맥폐쇄는 24시간 내에 망막의 혈류를 복구하지 않으면 시력회복이 힘들다”며 “우선 안압을 급격히 낮추고 내과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혈관폐쇄원인을 찾아 적합한 치료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망막의 중심정맥이 막히는 ‘망막정맥폐쇄’도 주의해야한다. 망막동맥폐쇄보다 시력저하는 덜 해도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부종이 발생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또 신생혈관이 생겨나 안구압력이 상승하는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망막혈관폐쇄증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관련이 깊은 만큼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한다.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위험요인을 피하고 걷기, 조깅, 자전거 같은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눈에 좋은 루테인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루테인은 시금치, 케일, 순무 등 짙은 녹색채소에 풍부하며 베타카로틴은 토마토, 당근, 해조류 등에 풍부하다.

루테인은 황반의 구성성분으로 활성산소를 흡수해 실명위험을 예방하고 시력회복에 도움을 준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A로 전환된다. 비타민A는 어두운 곳과 밝은 곳에서 사물을 구분할 수 있게 하는 로돕신을 재합성하는 데 꼭 필요하며 각막표면과 시력을 보호한다.

김순현 원장은 “망막혈관폐쇄 역시 생활습관과 관계가 깊어 평소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한다”며 “무엇보다 조기발견과 치료가 향후 시력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혈압, 당뇨환자 등 고위험군은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틈틈이 눈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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