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손습진, 주부만의 질환아냐”...각종 직업군에 분포돼
“만성손습진, 주부만의 질환아냐”...각종 직업군에 분포돼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3.06.05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부들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만성손습진’이 물에 자주 접촉하는 미용사나 의료인 등의 직업군에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만성손습진을 앓고 있는 이들 중 81%는 아토피피부염이나 접촉알레르기, 백선 등 난치성 피부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는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한달 간 전국 13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만성손습진 환자 353명을 조사한 결과 주부가 24.9%(88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두번째로 의료기관 종사자가 23.5%(83명), 사무직 11.3%(40명), 학생 7.6%(27명), 음식 관련 직업 5.7%(20명), 기타(금속·기계업, 미용사 등) 26.9%(95명) 등 직업군이 다양했다.


이들 중 약 80%는 아토피피부염 등의 난치성 피부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환별로는 아토피피부염 19.8%(70명), 접촉성 알레르기 18.1%(64명) 백선 9.6%(34명) 물집이 무리지어 나타나는 한포진 7.6%(27명), 건선 6.2%(22명) 등의 순이었다.

실제 만성손습진은 특정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원인 물질과의 접촉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아토피피부염과도 연관이 있다.

문제는 대다수의 만성손습진 환자들의 경우 해당 질환을 그저 가벼운 주부습진 정도로 치부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42.5%(150명)의 환자가 질환을 방치하다 증상이 악화되자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손습진은 다양한 후유증도 유발했다. 대표적으로는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76.2%),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이 든 적이 있다 (69.4%), 잠을 제대로 못 잔 적이 있다(55.8%) 등이었다.

만성손습진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손의 자극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의학적인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증상에 따라 기본적인 관리 및 생활습관 교정과 국소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등의 국소치료, 항히스타민제나 레티노이드 수용체 등 전신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 노영석 회장은 “만성손습진은 무엇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질환을 관리해야 하고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손을 씻고 난 후 손가락 사이를 잘 건조시키고 비닐장갑 안에 면장갑 착용하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접촉피부염 및 피부알레르기학회는 ‘만성손습진’에 대한 정확한 건강정보를 전달하고 예방법을 알리기 위해 전국 6개 병원에서 ‘만성손습진 바르게 알기 시민강좌’를 연다. 오는 12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을 시작으로 20일 오후 2시 전남대병원, 26일 오후 2시 경북대병원, 7월1일 오후 2시 서울대병원, 7월4일 오후 2시 부산대병원, 7월16일 오후 2시 삼성서울병원 순으로 개최된다. 해당 강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