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잡아낸다! 전립선암 ‘로봇수술’, 개복수술보다 효과↑
완벽하게 잡아낸다! 전립선암 ‘로봇수술’, 개복수술보다 효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02.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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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이상철 교수팀, 전립선암 로봇수술 효과 입증

· “다른 장기 손상 최소화하면서도 암조직 정밀 박리 가능”

이상철 교수

서구화된 식생활과 갈수록 높아지는 음주·흡연율, 여기에 고령화까지. 남성 암, 그중에서도 ‘전립선암’의 기세가 심상찮다. 지난해에는 남성 암 5위를 기록할 만큼 발생빈도가 높아졌다.

전립선암은 수술로 암세포를 절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보통 암의 완벽한 제거와 완치를 목적으로 전립선과 그 주위 조직을 절제하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수술’을 시행하는데 사람마다 전립선의 모양과 형태가 달라 수술결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전립선암에도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전립선의 형태와 관계없이 로봇수술환자의 수술결과가 개복수술보다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립선과 요도의 구조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전립선절제수술을 받은 3324명환자(로봇수술 2320명, 개복수술 1004명)의 절제변연 양성발생률을 분석했다. 절제변연 양성은 암 조직이 불완전하게 절제돼 전립선 끝부분(전립선 첨단부)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의미한다.

수술방법에 따른 전립선 첨단부의 절제변연 양성률 비교

연구팀은 연구결과 전립선 첨단부의 절제변연 양성발생률이 개복수술 환자군에서는 17.5%, 로봇수술 환자군에서는 12.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봇수술에서 보다 완벽한 절제수술이 진행돼 암 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확인한 것이다.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분류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라 절제변연 양성발생률에도 차이가 있었다. 전립선 첨단부는 형태에 따라 총 4개의 유형으로 분류하는데(▲1형: 전립선 첨단부가 막요도 전면부와 후면부를 모두 덮는 형태 ▲2형: 첨단부가 막요도 전면부만 덮는 형태 ▲3형: 첨단부가 막요도 후면부만 덮는 형태 ▲4형: 첨단부가 막요도를 덮지 않는 형태) 개복 및 로봇수술 환자군 모두 막요도의 후면부만 덮고 있는 ‘3형 첨단부’를 갖는 경우 절제변연 양성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변량 통계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 로봇수술 환자군에서는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통계적 차이가 없었지만 개복수술에서는 다른 형태의 첨단부와 달리 3형 첨단부만 절제변연 양성률을 높이는 위험인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절제변연 양성률 비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립선 첨단부의 형태가 전립선암 수술 후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3형 첨단부와 같이 특정 형태를 갖는 환자의 전립선 첨단부를 박리할 때는 보다 세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로봇수술 환자군에서 절제변연 양성 발생이 감소한 것이 확인된 만큼 전립선암을 로봇수술로 제거하면 종양을 보다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립선암 수술 시에는 주변 골반조직, 요도, 전립선 첨단부 사이의 해부학적 구분이 어려워 정밀한 접근이 어려운데 로봇수술은 수술부위를 확대해 보여주기 때문에 정밀한 수술과 신경보존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상철 교수는 “전립선암의 형태나 필요에 따라 로봇수술을 적용한다면 조직의 정밀한 박리를 유도하고 다른 장기는 손상을 최소화해 결과적으로 암의 재발가능성을 낮추고 치료 예후는 전보다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계 내비뇨기 학회지(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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