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고 마른 남성이 주의해야 할 3가지 질환
키크고 마른 남성이 주의해야 할 3가지 질환
  •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 승인 2018.03.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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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고 키 큰 남성에서 잘 나타나는 질환은 기흉, 호두까기 증후군, 정계정맥류 등이다.

현대인이 선호하는 남성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호리호리한 체형과 큰 키’다. 최근엔 남성도 외모관리에 신경 쓰며 무리한 다이어트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않다. 한국 만 17세 남자청소년 평균키도 40년 전에 비해 10cm 커진 데다가 스스로 '관리'에 나서며 키가 크고 마른 아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 사실.

적정체중보다 지나치게 마른 모델체형은 옷태는 살릴 수 있겠지만 자칫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적정체중 여부는 체질량지수(BMI)로 확인할 수 있다. BMI가 18.5~22.9㎏/㎡에 해당할 때 정상체중이며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으로 구분한다. 마르고 키 큰 남성에서 잘 나타나는 3가지 질환을 알아본다.

■ 가슴통증 유발하는 ‘기흉’

기흉은 키가 크고 마른 10대 남자 청소년에서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실제로 여성보다 남성 발생률이 6배 정도 높다. 이는 폐 속에 들어있던 공기가 폐 밖으로 새 나와 흉막강에 차오르며 폐를 눌러 가슴에 급작스런 통증 및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은 지방이 부족해 체내 윤활액이 줄고 폐가 마찰에 자주 노출되며 기흉이 나타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또 10대에서 흔한 것은 청소년기 빠른 성장으로 폐조직 발달이 폐혈관 발달을 앞질러 폐첨부 말단부위에 혈액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폐기포가 발생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부모가 유난히 마른 체형이거나 기흉 병력이 있다면 자녀의 발병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배미경 교수는 “숨 쉴 때마다 가슴이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기흉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정도가 경미하다면 고산소 흡입치료로 기흉의 자연흡수를 도모하지만, 정도가 심한 경우 적절한 수술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흉은 대부분 소기포 파열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평소 심한 운동, 무거운 물건 들기, 격한 기침 등을 피해야 한다. 흡연은 기흉의 원인이 되는 흉막하기포 발생을 도와 기흉 발생 가능성을 20배 정도 늘리는 만큼 금연은 필수다.

■ 혈뇨에 왼쪽허리 통증이? ‘호두까기 증후군’

언제부터인가 혈뇨를 보고 왼쪽 허리에 통증이 신경쓰인다면 ‘호두까기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는 일종의 혈관질환이다. 혈관과 장 주변 공간에 지방이 너무 적어 혈관이 눌리거나 좁아지며 나타난다. 대동맥과 상장간막동맥의 두 동맥이 집게 모양을 만들고 그 사이에 좌신정맥이 끼어 압박받아 마치 호두까기 집게 모양을 형성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대개 왼쪽 신장정맥이 눌리면서 혈뇨·왼쪽 옆구리 통증 등을 일으킨다. 통증 때문에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고 통증치료만 받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잖다. 호두까기 증후군으로 진단받은 경우 인터벤션 치료로 시행하는 혈관스텐트 삽입술이나 눌린 부위를 우회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병원 치료 없이도 살이 찌면서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 남성 불임 주요인, 정계정맥류

샤워하다 무심코 고환에 우툴두툴 혈관이 만져지는 것 같다면 ‘정계정맥류’를 의심해보자. 이는 성인 남성의 약 15%에서 나타나는 만큼 발병률이 높은 혈관질환이다.

하지정맥류와 마찬가지로 정맥판막이 손상되며 생긴다. 정맥혈의 역류를 막는 판막이 손상되면 혈액이 제자리에서 뭉치고 울혈돼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늘어진다. 이러한 증상이 고환에 나타난 것을 정계정맥류라고 한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재욱 원장은 “이는 주로 청소년기 2차성징으로 갑자기 키가 크고 살이 빠지는 시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탓에 청소년에게 정계정맥류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며 나타난 만큼 통증, 늘어짐,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 김재욱 원장은 “방치하면 고환에 열이 발생하면서 정자활동성을 낮추고 난임으로 이어지기도 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일부에서는 고환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샤워하며 배에 힘을 준 상태에서 고환을 만졌을 때 혈관이 튀어나왔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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