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건강 신호등 ‘소변’ 수술환자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신장건강 신호등 ‘소변’ 수술환자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03.0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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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연구팀, 수술 전 소변검사로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 및 사망률 예측

· 수술 전 단백뇨 있는 환자, 급성 신손상위험 1.47배↑ 1년 이내 사망률 2.81배↑

‘우리 몸의 청소부’라 불리는 신장. 매우 다양한 일을 하지만 주된 임무는 우리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것이다. 

김세중 교수

따라서 소변은 신장건강을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다. ▲단백뇨(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있는 것) ▲혈뇨(소변에 피가 섞여 있는 것) ▲농뇨(소변에 고름이 섞여 있는 것) 등 소변상태에 따라 신장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이들을 통해 수술 전 환자의 급성 신손상위험도 예측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연구팀은 2006~2015년까지 약 10년간 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 4만90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 수술 전 실시한 소변검사결과와 함께 수술 후 발생한 급성 신손상과 환자의 예후에 대해 분석했다.

급성 신손상은 신장세포가 손상을 받으면서 신장기능이 약화되는 질환으로 전체 입원환자의 5~10%에서 흔히 발생한다. 만일 급성 신손상으로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노폐물이 쌓여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술 전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는 3034명(7.6%) 혈뇨는 3736명(9.3%) 농뇨는 5446명(13.6%)의 환자에게서 발견됐고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발생은 2582건(6.4%)에 이르렀다.

소변검사결과에 따른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단백뇨가 동반된 경우에는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47배 증가했으며 농도가 높은 고장뇨의 경우(소변 속에 수분 이외 물질이 많음)에도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30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혈뇨와 농뇨가 있는 경우에도 급성 신손상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백뇨가 있는 환자는 급성 신손상의 위험뿐 아니라 1년 이내 사망률도 2.81배 높아졌으며 신기능 감소가 지속될 위험도 2.07배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김세중 교수는 “수술 후 급성 신손상이 발생하면 환자의 예후에 상당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예측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수술 전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된 환자는 수술 이후에도 주의 깊은 관찰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세중 교수는 “새로운 검사방법이 아닌 소변검사처럼 이미 시행해오고 있던 간단한 검사들에서 급성 신손상의 발생과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를 예측하는 등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파악해낸 만큼 앞으로도 간단하면서도 경제적인 검사결과들을 활용해 환자의 예후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근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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