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신간] 굿바이 가족 트라우마
[헬스신간] 굿바이 가족 트라우마
  • 백영민 기자·이은혜 인턴기자
  • 승인 2018.03.1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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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림되는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다
굿바이 가족 트라우마/잉그리트 알렉산더·자비네 뤼크 지음/을유문화사/356쪽/1만6000원

심리학자 칼 융은 “나는 부모와 조부모, 그리고 더 먼 조상들이 완성하지 못한 일과 해결하지 못한 채 남겨 놓은 문제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아주 강하게 느낀다. 부모로부터 아이에게 넘겨진 비개인적인 카르마가 가족 안에 존재한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고 했다.

이처럼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갈등과 문제는 종종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발생한다. 우리가 물려받은 것은 재산이나 빚, 외모와 신체적 유사성만이 아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의 트라우마가 다음 세대의 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수많은 연구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가족트라우마는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현상이다. 튼튼한 뿌리를 가진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듯이 인간의 성장에도 건강한 뿌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전쟁, 독재를 거친 우리나라 기성세대의 병든 뿌리는 큰 상흔으로 남았다. 이는 젊은 세대로 이어져 자아상실, 가족해체, 세대 간 균열과 같은 사회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책은 상처의 대물림과 이것이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논한다. 독일 출신의 두 저자는 이 과정에서 비슷한 역사적 아픔을 통해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 신경생물학 기반의 임상분석으로 세대 간 전이된 트라우마를 없애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가족치료개념은 자아를 찾는 개인과 가족의 재탄생을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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