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보다 더 어려보이기 위해 관리하는 것은 이제 유난스러운 일이 아니다. 20대조차 현재의 젊음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안티에이징에 힘쓴다. 하루 한끼 채식하거나 주 3회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의학의 힘’을 빌리는 사람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필러·보톡스 등 주사치료다. 수술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젊고 건강한 외모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수요가 높은 것이 필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필러시장규모는 약 113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5년간 18.9% 성장했다. 관련 미용시술이 보편화되며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안티에이징에 ‘빠삭한’ 의료소비자들은 이런저런 시술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정작 내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장성필 울산 엘리스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피부타입별로 필요한 안티에이징 시술을 알아본다.
-최근 쁘띠성형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 시술을 설명해달라.
쁘띠성형은 칼을 대지 않고 최소침습법으로 진행되는 모든 성형 ‘시술’을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보톡스와 필러를 들 수 있다.
보톡스는 보툴리눔톡신을 주입해 불필요한 신경을 차단, 주름을 제거하거나 사각턱 등 근육을 축소한다. 이는 말 그대로 주사약을 얼굴에 놓아 다른 안티에이징 시술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일 정도로 쁘띠성형의 ‘기본’으로 불린다.
최근 수요가 높은 게 필러다. 필러는 인체에 주입되는 모든 보충용 의료물질을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히알루론산(HA)과 콜라겐(PLLA)이 꼽힌다.
-히알루론산과 콜라겐 필러의 역할과 차이점은.
히알루론산과 콜라겐 두가지 성분 모두 안티에이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다.
우선 히알루론산 필러는 흔히 ‘필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제제다. 히알루론산은 체내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생체분해돼 부작용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수분을 응집하는 능력이 있어 건조한 피부 진피층에 주사하면 촉촉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물광주사’로 잘 알려져 있다.
히알루론산 필러의 가장 큰 장점은 볼륨증대 효과로 빈약한 부위를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낮은 콧대를 높이거나 ▲평평한 이마를 동그랗게 다듬거나 ▲빈약한 앞광대를 볼륨있게 채우거나 ▲짧은 무턱을 샤프하게 만들거나 ▲얇은 입술을 부풀릴 때 주로 사용된다.
반면 콜라겐(PLLA) 필러는 피부 볼륨증대보다 피부를 젊게 되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노화, 외부자극 등으로 감소한 피부 속 콜라겐량을 다시 늘려 근본적인 노화를 방지하는 시술이다. PLLA는 시술 후 체내서 이산화탄소, 당 등으로 대사돼 남지 않는다.
주사로 콜라겐이 생성될수록 피부결이 쫀쫀해지고 탄력이 올라붙어 작고 갸름한 얼굴로 변한다. 얼굴 전반에 고루 주사하면 피부 타이트닝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콜라겐을 주사하면 자신의 얼굴형에 맞게, 보충이 필요한 부위에 볼륨이 자연스럽게 차올라 본연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찾을 수 있다. 이렇다보니 해외에서는 ‘리퀴드리프팅’으로도 불린다.
-안티에이징 시술에 앞서 주의해야 할 점은.
최근 의료정보가 넘치다보니 간혹 의료소비자들이 자신의 상태와 무관하게 ‘특정 시술을 해 주세요’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이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다. 우선 의사와 면밀히 상담한 뒤 이를 바탕으로 치료계획을 세워야 안전하고 실패 없는 시술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