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공부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특별기고] 공부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 정동청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
  • 승인 2018.03.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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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청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

한겨울의 추위가 물러가고 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3월이다. 3월은 많은 학생이 졸업 후에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다.

새로운 시작은 설렘을 주지만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요즘의 젊은 세대는 낭만을 꿈꾸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예전엔 고3병이 사회문제로 대두됐지만 이제 수험생 스트레스는 특정 연령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좋은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중학생 때부터 성적에 신경써야하고 학원들이 집중된 특정지역에서는 초등학생이 무거운 가방을 끌고 다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대학졸업생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없다 보니 수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노량진은 각종 공무원시험에 인생을 건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젊은이에게 다양하고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우선은 개인이 상황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많은 사람이 처음에는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나쁜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 그런 경우에는 내가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있는지 검토해야한다.

남들이 하는 방법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력만 강조하면서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는 것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공부시간을 줄이더라도 적절한 운동이나 취미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공부하는 양에 치중하다가 수면시간을 줄이면 집중력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은 잘못된 생각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나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법이 아닌 다른 원인 때문에 공부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우울증이 올 수 있고 기억력·집중력 저하로 악화되면 더욱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성인 ADHD도 주목받고 있다. 어려서부터 ▲한 가지 일에 집중을 못 하고 ▲시작한 일을 끝맺지 못하는 때가 많았거나 ▲중요한 일을 자주 잊어버린다면 ADHD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이때는 적절한 치료가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썼는데도 만족스러운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공부가 정말 내가 가야 할 길인지 다시 한 번 검토해 봐야 한다. 남들이 다 공부를 한다고 해서 나도 그 길을 걸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정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 보다는 내가 선택한 길을 정답으로 만드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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