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앓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잇몸병 앓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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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환자 5년 새 2배 ↑…식습관변화가 주요원인
치주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앓는 대표적인 성인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 때문에 젊은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문제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습관을 숙지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치주질환은 주로 성인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진행되는 대표적인 성인병이다. 하지만 최근 치주질환을 앓는 젊은 층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문제다. 치주병은 염증으로 시작하지만 당뇨, 고혈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치주병 앓는 20·30대 환자, 5년 새 ‘2배’

우리나라에서 치주질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치주질환·치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2년 865만2720명에서 2016년 1425만437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20·30대환자가 208만5374명에서 405만8754명으로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예전과 달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조기 치과검진을 통해 잇몸질환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또 흡연, 스트레스, 식습관변화, 음주문화도 잇몸병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치아청결작용에 도움을 주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주로 섭취했지지만 최근 육류, 가공식품, 달콤한 음료, 커피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자리 잡아 잇몸병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양치질을 자기 전에 안하면 잇몸병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20·30대 환자가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강경리 교수는 “조기 치과검진을 통해 잇몸질환을 일찍 발견하는 것과 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잇몸염증→치아상실→전신질환

치주질환은 충치와 함께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 구강염증질환이다. 잇몸에만 염증이 있으면 치은염, 잇몸뼈까지 진행되면 치주염으로 나뉜다.

강경리 교수는 “치은염 초기에는 칫솔질만 꼼꼼히 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치주염까지 진행된 경우 입냄새가 나고 잇몸이 부으며 고름이 생기는 등 증상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내버려두면 치아가 흔들리고 통증이 심해지다가 결국 치아가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주질환은 전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실제로 치주질환을 앓으면 호흡기감염, 동맥경화, 심근경색, 당뇨병, 조산·저체중아 출산 등의 확률이 커진다.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3배 증가하고 당뇨병성신증으로 사망할 확률은 8.5배 더 높아진다. 치주병세균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며 콜레스테롤 수치와도 관계가 있고 특히 심한 치주질환을 가진 사람은 혈당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검진, 예방의 ‘첫걸음’

치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양치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가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닦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흔히 치아 겉은 잘 닦지만 안은 소홀하고 사이사이를 깨끗이 닦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아랫니 안쪽은 침샘과 가까워 치석이 더 잘 생기기 때문에 세심하게 관리해야한다.

정기검진도 중요한 요소다. 치과치료는 때를 놓치면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커지고 특히 잇몸뼈가 소실되면 다시 재생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진료받는 것이 좋다.

강경리 교수는 “정기검진을 받고 치아표면의 치석과 치태를 평소에 제거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갑자기 잇몸이 아프거나 부을 때에는 급성염증일 가능성이 높아 곧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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