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근육 줄면 사망률·입원확률 ↑”
“노년층, 근육 줄면 사망률·입원확률 ↑”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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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이은주 교수팀, “근감소증 예방, 노년건강 핵심”
근육·근력감소는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은주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있는 노년층은 사망률과 입원확률이 최대 5배 이상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근육이 줄고 근력도 떨어진다고 생각해 근감소증은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근감소증이 노년기 건강악화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근감소증 노년층, 일반인보다 최대 5배 위험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장일영 전임의와 KAIST 정희원 박사팀이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1343명의 건강상태를 관찰한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남성은 일반남성보다 사망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감소증이 있는 65세 이상 여성에서도 사망·입원확률이 2배 이상 높아져 근육량과 근력을 키우는 것이 노년기건강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감소증이란 만성질환·영양부족·운동량 감소 등으로 근육량, 근력, 근기능이 감소하는 것이다. 주요증상으로는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골밀도가 감소하며 낙상·골절 등에 취약해진다.

근감소증은 체성분분석검사로 근육량을 확인한 다음 악력이나 보행속도를 측정하는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이 되면 당연히 근육이 줄고 근력도 떨어진다는 생각에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 “근감소증은 정식질병”

이를 고려해 최근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에서 근감소증을 정식질병으로 등재하는 등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예방활동과 치료법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근감소증 진단기준과 노인 건강악화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국내 젊은 여성들의 경우 근육이 너무 적고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근육량이 늘어 다른 나라의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이은주 교수팀은 2014년 10월~2017년 8월 평창군 65세 이상 노인 1343명(남자 602명, 여자 741명)의 건강상태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65세 이상 노인에서 요양병원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은 남자에서 5.2배, 여성에서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망이나 요양병원으로 입원하기 전에 일상생활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근감소증이 있으면 정상인 사람보다 2.1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근감소증 예방하려면 유산소·근력운동 병행해야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의 아시아·유럽 근감소증 진단기준이 아닌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새로운 기준이 확인된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유럽보다 아시아의 근감소증의 근육량 감소기준에 맞췄었지만 실제 평창군노인을 살펴본 결과 아시아 기준과는 차이가 있었다.

근육량을 키로 보정해 근감소증을 평가하는 아시아 진단기준에 의하면 65세 이상 남자는 7.0kg/m² 이하, 여자는 5.7kg/m² 이하가 기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평창군 남자노인 6.4kg/m², 여자노인은 5.2kg/m² 이하면 근감소증 기준에 해당됐다.

연구책임자인 이은주 교수는 “근감소증은 환자에게는 심각한 건강부담과 함께 사회적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노인들의 근감소증 기준수치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건강악화와의 상관성을 밝혔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에서의 근육의 감소는 건강악화와 사망의 직접적인 신호일 수 있어 평소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고 근감소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임상노화연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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