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심장손상 몽골어린이, 이대목동병원서 말끔히 치료
패혈증·심장손상 몽골어린이, 이대목동병원서 말끔히 치료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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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서동만·김경효 교수팀, 복합감염 패혈증 및 심장손상 몽골환아 수술 성공
이대목동병원 서동만·김경호 교수팀은 복합감염 패혈증과 심장손상으로 위태로웠던 몽골어린이 바트쿠약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현재 바트쿠약은 통원치료를 마치고 회복해 몽골로 돌아갔다.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김경효 교수팀이 최근 8가지 균의 복합감염으로 패혈증을 앓고 심장손상으로 사경을 헤매던 생후 25개월 몽골어린이 수술에 성공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몽골어린이 바트쿠약은 100일과 돌 즈음 두 차례에 걸쳐 성공적인 선천성 심장수술을 받고 회복하던 중 폐렴에 의한 패혈증이 생겨 현지 병원에서 장기간에 걸쳐 입원치료했다.

하지만 상태는 더 악화됐고 균이 심장까지 침투해 심장기능을 손상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에 심기능이 떨어져 여러번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몽골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바트쿠약의 부모는 소아심장 수술 분야 권위자인 서동만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바트쿠약은 호흡기를 착용한 채 약 4시간의 비행을 거쳐 지난해 11월 17일 이대목동병원으로 긴급이송됐다.

우리나라에서 실시한 검사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진균인 칸디다 알비칸스에 의한 심내막염과 패혈증이 있는 상태였고 심실중격 결손과 심장 안에서 피의 역류를 막아야 하는 판막이 손상돼 심기능이 떨어져 있었다.

또 크리세오박테리움균, 버크홀데리아 세파시아, 녹농균, 카바페넴내성 장내 세균에 속하는 폐렴 막대균, 대장균,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등 균이 여러 장기에서 발견됐다.

치료를 위해 서동만 교수가 심장내부의 균덩어리를 제거하고 심실중격 봉합술과 판막성형 및 인공판막 삽입술을 시행했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바트쿠약은 소아감염 전문가인 소아청소년과 김경효 교수팀으로부터 약 80일 동안 치료받았다.

바트쿠약은 고비를 잘 넘겨 처음 몸무게인 7kg에서 11kg까지 회복했다. 통원치료까지 마친 후 3월 16일 몽골로 돌아갔다.

서동만 교수는 “바트쿠약은 복합감염에 의한 패혈증과 심장손상에 의한 심기능 저하로 치료과정이 매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바트쿠약을 꼭 살리겠다는 부모의 강렬한 의지와 김경효 교수를 포함한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 덕분에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경효 교수는 “진균 등 8가지 세균의 복합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간이나 비장까지 농양이 침범한 환아를 성공적으로 치료한 것은 드문 일이다”며 “소아 감염치료 분야에서 학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어 관련 학회에 보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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