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전 다른데 백내장이 녹내장을 부른다?
기전 다른데 백내장이 녹내장을 부른다?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05.02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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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체 비대로 급성폐쇄각녹내장 가능성

대표적인 안과질환으로는 백내장과 녹내장이 있다. 실제로 백내장수술은 우리나라의 모든 수술 중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녹내장은 성인의 3대 실명원인질환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름이 서로 비슷한 백내장과 녹내장은 발병기전, 경과, 치료방법이 완전히 다른 질환이지만 일부 백내장은 진행되면서 합병녹내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부 백내장은 진행 중 녹내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녹내장은 안구통증과 시력저하를 일으키며 한 번 발작 시 일시적으로 많은 시신경을 손상시킨다. 

■둘 다 자각증상 없어 조기발견 어려워 

백내장과 녹내장은 공통적으로 초기자각증상이 없다. 백내장은 카메라렌즈가 탁해지면 사진의 선명도가 떨어지듯이 렌즈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백내장이 발병하면 안개가 낀 듯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며 시력이 점차 저하된다. 백내장은 주로 50세 이상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백내장초기에는 시력저하를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병이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야 ▲눈이 침침한 느낌▲시야가 뿌옇고 답답한 느낌 ▲안경이나 돋보기를 껴도 잘 보이지 않음 ▲사물이 겹쳐 보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 초기에는 주로 약물치료를 진행하면서 수술시기를 결정한다. 만일 일정수준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백내장수술은 백내장의 진행상태, 시력, 환자의 생활방식에 따라 결정한다.

녹내장은 안압상승 등의 이유로 시신경이 손상돼 점차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녹내장도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말기에 이르러서야 시야가 좁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불행히도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녹내장은 완치가 어렵다. 이 때문에 안압을 낮춰 진행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백내장, 녹내장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일부 백내장은 급성녹내장을 일으킨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수정체 부피가 늘어나 안구 내의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 있다.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공급역할을 하는 방수의 유출로가 막히면서 안압이 올라가 녹내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백내장이 심해져 수정체가 앞뒤로 두꺼워지면 전방을 좁게 만들어 이차적으로 급성폐쇄각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녹내장은 안구통증과 시력저하를 일으키며 한번 발작 시 일시적으로 많은 시신경을 손상시킨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백내장 진행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두통이나 ▲편두통 ▲오심 ▲구토 등의 소화장애증상이 있는 50~60대 백내장환자는 급성녹내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미진 교수는 “두 질환 모두 초기 자각증상이 없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40대부터는 정기안과검진을 통해 질환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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