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으로 자폐증 치료가능성 제시돼 ’눈길’
한의학으로 자폐증 치료가능성 제시돼 ’눈길’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5.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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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장규태·이지홍 교수팀, 침·한약 병행한 치료법 개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장규태·이지홍 교수팀은 침·한약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기존 방법과 병행하면 자폐증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밝혀냈다.

흔히 자폐증으로 알려진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앞으로 한방에서 효과적으로 치료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상담과 행동치료에 더해 한약과 침치료를 함께 받으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세계적으로 1000명당 7.6명이 걸리는 발달성장애 중 하나로 보통 3세 이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인관계, 의사소통, 놀이, 행동 영역에서 각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장규태·이지홍 교수팀은 침과 한약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 방법과 병행하면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밝혀냈다.

27개 무작위대조군연구의 1736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침치료의 유효성을 분석한 결과, 행동교육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했을 때 행동교육치료만 시행한 것보다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Childhood Autism Rating Scale)’와 ‘자폐증 행동 체크리스트(Autism Behavior Checklist)' 점수가 각각 -8.10점, -8.92점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치료의 경우 10개 무작위대조군연구의 567명을 대상으로 한약치료와 행동교육치료를 병행했을 때 행동교육치료만 시행한 것보다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 점수가 -5.02점 감소되는 효과가 있었다.

장규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한약과 침치료가 행동교육치료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치료법과 병행될 때 소아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아이가 ▲눈을 잘 못 마주침 ▲사람을 봐도 웃지 않음 ▲엄마와 떨어져도 별다른 반응이 없음 ▲말이 더딤 등의 증상을 보이면 전문가의 관찰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규태·이지홍 교수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한의치료를 위한 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제작을 위해 한방소아과·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등을 대상으로 치료실태를 조사했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방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침 치료(28.3%), 한약 치료(27.3%), 뜸 치료(6.4%) 등의 순서로 활용되고 있었으며 한약은 육미지황탕, 온담탕, 귀비탕, 억간산 등이 처방빈도가 높았다. 침치료는 백회(머리), 합곡(손), 사신총(머리), 신문(손목), 태충(발등) 등 경혈에 많이 활용됐다.

장규태 교수는 “한의사들은 치료에 있어 불안, 짜증, 갑작스런 기분 변화와 같은 정서 문제 개선을 중요한 치료목표로 설정하고 있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예비인증까지 마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향후 한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각각 통합의학 국제 저명학술지인 ‘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과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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