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자·X자로 휘어진 다리, 관절염의 ‘신호탄’일 수도
O자·X자로 휘어진 다리, 관절염의 ‘신호탄’일 수도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5.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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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좌식문화와 유전적영향으로 O자형 다리가 많다. 악화되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다리가 변형되고 통증은 물론 걸음걸이까지 불편해진다. 또 퇴행성 관절염 악화가 촉진될 수 있다.

더위에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고 싶지만 휜다리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휜다리는 다리뼈가 휘어졌거나 뼈의 정렬이 바르지 못해 다리선이 정상각도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O자 다리(안짱다리)와 X자 다리(밭장다리)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좌식문화와 유전적영향으로 O자형 다리가 많다.

엉덩이 관절과 족관절을 연결하는 ‘체중부하선’은 보통 무릎관절 중심을 지난다. 이를 기준으로 무릎 관절의 안쪽은 체중의 60~70%를, 바깥쪽은 30~40%를 흡수한다. O다리의 경우 무릎의 중심으로부터 체중부하선이 안쪽으로 치우쳐 무릎 안쪽으로 압박력이 더 가해져 내측 관절염을 유발한다. X다리의 경우 바깥쪽으로 가해져 무릎 외측의 관절염이 발병하기 쉽다.

■휜다리는 ‘관절염 신호탄?’

휜다리는 선천적으로 비타민D의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과 소아마비, 뇌성마비 등으로 뼈가 틀어질 수 있다. 후천적으로는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로 다리가 휠 수 있다.

구부정한 자세는 골반을 앞으로 쏠리게 만들어 허벅지가 안쪽으로 돌아가고 종아리뼈는 밖으로 밀린다. 뼈의 부정정렬이나 근육 기능 저하, 비만으로 인한 체중 부하 등도 다리를 바깥으로 휘게 하는 원인이다.

보통 좌식생활과 임신에 의한 체중부하 및 출산에 따른 골반변화 등으로 서양인보다 우리나라 사람,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도 휜다리를 유발하는 주요원인 중 하나다.

휜다리는 내버려두면 계속 악화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악화 시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다리가 변형되며 통증은 물론 걸음걸이까지 불편해진다. 또 퇴행성 관절염 악화가 촉진될 수 있다. O자 다리는 대부분 무릎 안쪽 연골이 바깥쪽보다 더 닳아 있는데 여기에 체중이 쏠리면 빠른 속도로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O자 다리라고 해서 모두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것은 아니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관절염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평균 5도 정도 무릎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다”며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 대부분 내반변형이 있고 관절염이 심해질수록 휘어진 각도가 커져 외형적인 문제도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휘어진 다리로 통증 있다면…수술 고려해야

휜다리는 X-ray 검사만으로 다리 축을 확인하여 휘어진 정도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뼈 휘어짐인지 뼈 정렬 문제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퇴행성 관절염 때문에 O자형으로 다리가 휜 경우는 대부분 중기 관절염 단계로 안쪽 연골이 닳았을 확률이 높다. 이때는 연골이 닳은 무릎 안쪽 연골에 실리는 부담을 바깥쪽으로 덜어주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경골(정강이뼈)을 바로 잡아 안쪽 관절에 실려 있던 부담을 분산시키는 ‘휜다리 교정절골술(근위경골외반전골술)’이 보편적인 수술 치료법이다. 교정하고자 하는 만큼의 각도를 정확하게 측정해 종아리 안쪽 뼈 사이의 간격을 벌려 인공뼈를 넣고 나사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무게 중심을 분산시키고 남아 있는 연골 쪽으로 체중이 실리도록 해 통증을 줄이고 자기 관절을 더 오래 쓸 수 있다. 교정 후 즉시 다리가 곧게 펴지고 일정 회복 기간이 지나면 무릎을 정상적으로 구부리거나 운동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리가 심하게 휘었거나 뼈가 약한 경우, 인대 및 연골 손상이 심각한 경우 적용이 어렵다.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은 “관절염이 없는 휜다리의 경우 교정절골술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관절염이 동반된면 교정절골술로 관절염 진행을 막고 무릎통증을 줄일 수 있다”며 “실제 교정절골수술을 받은 관절염환자들의 무릎 각도는 수술 전 안쪽으로 3.38도 기울어져 있었으나 수술 후에는 바깥쪽으로 8.31도 가량 교정됐다”고 설명했다.

평소 무릎 통증이 있다면 다리 상태를 틈틈이 점검해 다리가 휘었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을 붙이고 선 자세에서 무릎과 무릎 사이의 안쪽 간격을 재 보는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슬관절 사이 간격이 없는 것이 정상이지만 벌어졌다면 휜다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로 휜다리 증세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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