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수명 단축시키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흡연자 수명 단축시키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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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기침·가래·호흡곤란 나타나면 질병 의심해야…최선의 해결책은 ‘금연’
COPD환자의 약 80% 정도가 흡연이 원인일 정도로 담배는 COPD의 주요원인이다. COPD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주요증상이며 이것이 장기간 이어지면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미세먼지가 물러간 6월에도 숨막히는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 환자들이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이상 COPD환자는 약 200만명으로 나타났다. 환자수가 당뇨병보다 많은 질환이지만 사회적 관심과 이해가 부족해 자신이 환자인줄도 모르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5년 COPD는 주요사망원인 4위로 321만명의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에는 COPD가 주요사망원인 3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COPD 부르는 주요원인, ‘담배’

COPD는 담배를 피우거나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공기오염, 폐감염 등으로 기관지·폐실질에 만성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이로 인해 기관지는 좁아지고 폐실질이 파괴돼 폐기종이 생긴다. 기도가 좁아지면 숨을 쉴 때 공기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숨이 차오른다. 이러한 증상이 오래 이어지면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안중현 교수(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COPD 연구회장)는 “다양한 원인 때문에 COPD가 발생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며 “실제로 70∼80% 정도가 흡연 때문에 발생하며 비흡연자는 주요원인인 결핵과 천식을 조심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기침·가래·호흡곤란 오래 나타나면 질병 의심해야

COPD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주요증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기관지천식, 심부전, 폐렴 같은 다른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이런 증상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잦은 기침, 객담·점액, 숨이 자주 가쁨 등 증상이 나타나면 COPD를 의심해야한다.

문제는 대다수 환자가 폐기능이 30~40%로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받는다는 것이다. 폐기능이 악화된 다음에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폐가 ‘2개’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한쪽 폐로도 살 수 있으며 폐기능이 50%까지 떨어져도 무리하지 않으면 별 증상을 못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COPD 진단 후 6개월 안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지만 최근 약제의 발달로 조기진단 시 폐기능저하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위험요소를 가진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폐검진을 받고 증상이 나타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COPD를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폐기능이 일단 악화됐다면 완치는 어렵다. 안중현 교수는 “최근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과 폐기능을 호전하고 악화를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경증환자는 주로 기관지확장제, 급성악화환자의 경우 전신적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받는다”고 말했다.

■COPD 치료하는 최선책 ‘금연’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인자인 담배를 끊는 것이다. 안중현 교수는 “금연은 COPD의 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폐기능감소를 늦출 수 있는 간단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며 “담배를 계속 피우는 COPD환자는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률·사망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또 COPD환자들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숨이 차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계속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기 쉽다. 이러한 생활이 오래 이어지면 호흡근육을 포함한 운동근육들이 위축된다. 운동을 병행하는 규칙적인 일상은 호흡곤란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우울·불안 등 문제를 감소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흉부엑스레이를 찍고 매년 사진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이는 폐건강을 점검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안중현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COPD환자 142만명에게 약 4726억원의 비용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증상을 완화시키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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