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면관절의 비대 아닌 ‘축소’가 원인이었다”
“척추관협착증, 면관절의 비대 아닌 ‘축소’가 원인이었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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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김영욱 교수 연구결과, 척추관협착증 표현상 오류 세계 최초로 입증

국내의료진이 수십 년 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진 척추관협착증과 관련된 표현상의 오류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는 ‘척추관협착증 진단에서 면관절의 비대는 잘못된 진단법’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신경뿌리를 압박해 신경증상과 통증을 일으키는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원인은 퇴행성변화로 요추의 황색인대나 면관절이 비대해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논문을 통해 김영욱 교수는 그동안 임상이나 의학저널에서 표현했던 ‘면관절의 비대’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1997년에 영국 퀸 엘리자베스 병원 배리 교수가 ‘면관절 비대는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었지만 단지 가설만 세웠고 객관적 연구를 통해 증명하지는 못했었다. 이에 김영욱 교수는 연구논문에서 이러한 가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환자의 면관절두께가 정상인보다 31% 얇았으며 면관절면적도 척추관협착증환자가 36%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욱 교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114명과 정상인 86명의 요추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분석했다.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면관절두께를 측정할 수 있는 가상의 선과 면관절면적을 측정하기 위한 가상의 면적을 만들었고 1mm 공간의 면관절을 측정하기 위해 기존 영상이미지를 3배로 확대·분석했다.

분석결과, 척추관협착증환자의 면관절두께가 정상인보다 31% 얇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면관절면적도 척추관협착증환자가 36%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 그동안 통용된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이 면관절의 비대가 아닌 축소임을 세계 최초로 증명한 것이다.

김영욱 교수는 “정확한 원인 파악과 그에 따른 진단만이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며 “그동안 잘못된 원인으로 척추관협착증의 진단을 내렸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바로 잡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학술지(SCI)인 ‘메디슨(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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