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는 무성한데”…왜 머리카락만 빠질까
“팔다리는 무성한데”…왜 머리카락만 빠질까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6.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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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이 유발하는 ‘남성형탈모’, 이마·정수리의 ‘DHT’ 활성화가 원인

# 신 모 씨(31세)는 최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팔다리에는 털이 무성하지만 머리카락에서는 탈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면도기로 팔다리는 정리하고 있지만 머리카락은 아무리 노력해도 막을 수가 없었다. 한쪽은 밀고 다른 곳은 지키려는 신 씨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만큼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신 씨처럼 눈썹, 다리, 얼굴에는 털이 무성하지만 애석하게도 머리만 휑한 젊은 남자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혼자서 팔다리를 제모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탈모방지법으로 관리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보통 제모할 때는 면도, 족집게, 제모크림 등을 많이 활용한다. 비교적 간편하지만 영구적 제모효과가 없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부위에 따라 통증이 심하기도 하다. 이에 몇몇은 영구효과를 위해 레이저제모술을 받기도 한다.

젊은 남자들의 흔한 고민 중 하나다 탈모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남성 중 절반 이상이 20·30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이 제모보다 더 신경쓰는 것은 ‘탈모’다. 다리나 눈썹은 무성해도 유난히 머리카락만 빠지는 것은 남성호르몬 때문이다. 다른 부위는 호르몬 때문에 빠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후즈후피부과의원 오세웅 원장은 “탈모 중 가장 흔한 남성형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5-알파 환원효소가 작용해 생긴 ‘DHT’ 대사물질이 모낭세포를 공격해 생긴다”며 “탈모치료를 위해 두피마사지를 하거나 샴푸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있는데 호르몬이 원인인 남성형탈모는 이런 방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20·30 남성의 주된 고민거리 ‘남성형탈모’

남성형탈모는 보통 20대 후반~30대 시작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탈모남성 1만7000여명 중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남성형탈모가 생기면 앞머리에서 정수리까지 가늘고 탈색된 솜털이 자란고 앞머리가 M자 모양으로 밀려 올라가기도 한다.

이외에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거나 머리를 이틀 정도 감지 않은 상태에서 머리카락을 50~100개 정도 당겼을 때 머리카락이 세 가닥 이상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야한다.

오세웅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자연치유가 어렵고 한 번 시작되면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며 “치료법 중 약물요법은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대표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모 초기라면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웅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자연치유가 어렵고 한 번 시작되면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생기지 않는 뒷머리의 모낭을 탈모부위에 옮겨 심는 방법이다. 모발이식을 통해 옮겨 심은 모발은 기존의 성질을 유지해 영구히 자란다는 장점이 있지만 탈모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유지해야 한다.

애써 받은 제모나 탈모치료가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레이저제모시술 당일에는 사우나나 목욕을 피하고 색소침착을 막기 위해 한 달 정도는 제모부위에 햇빛노출을 줄여야한다. 레이저치료를 두 번째 받을 때까지는 털이 자랄 수 있는데 이를 깎거나 뽑다가 상처가 나면 레이저치료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또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두피는 항상 청결히 유지하고 머리를 감은 후에는 물기를 충분히 말려야한다. 두피마사지 중 지나치게 세게 두드리면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적당한 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은 단백질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것을 먹고 음주, 흡연,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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