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면역항암제, 개인별 효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활용이 관건
[특별 기고] 면역항암제, 개인별 효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활용이 관건
  • SCL 서울의과학연구소 권귀영 전문의(병리과)
  • 승인 2018.07.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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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맞아 사람들의 관심은 장수보다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지키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인 ‘헬시에이징’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한 노년을 꿈꾸는 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암’이다. 이제 암을 예방·치료·정복하는 것은 의료계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목표가 됐다.

지난 30년간 과학의 발전으로 암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항암제는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를 거쳐 3세대 면역항암제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공격해 부작용이 심하다. 표적항암제는 특정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정상세포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특정 유전자변이가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또 내성이 생기면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3세대 면역항암제는 면역반응을 이용해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 또 면역세포의 기억능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항암효과를 얻을 수 있어 장기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암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3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는 올해의 연구로 면역항암제를 선정했다. 특히 주요 7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의 면역항암제 시장이 2019년에 140억 달러, 2024년에 340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면역항암제로는 PD-1/PD-L1 억제제 혹은 CTLA-4 억제제 등의 면역관문억제제, CAR-T 세포치료제 같은 면역세포치료제, 항암백신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PD-1/PD-L1 억제제인 MSD제약의 키트루다, BMS제약의 옵디보, Roche제약의 티센트릭 등이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비소세포성폐암을 시작으로 여러 암종 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러한 면역항암제는 고가의 약제이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나타날 환자군의 선별기준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마커는 DNA, RNA(리복핵산),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체내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일종의 지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특정 유전자 바이오마커를 통해 질병과 치료반응을 예측한다.

PD-1/PD-L1 억제제의 경우 암조직에 PD-L1 면역조직화학검사를 시행한다. 키트루다의 경우 PD-L1 양성인 환자에 사용하며 옵디보의 경우 발현율과 상관없이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 또 티센트릭의 경우 종양세포와 종양주변 면역세포의 PD-L1 발현율을 각각 평가하는데 양성일 경우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각각의 약제를 사용한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발표된 결과를 따른 것이다.

PD-L1 면역조직화학검사는 치료효과와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바이오마커 필요성이 커지면서 최근 종양변이부담이라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면역항암제와 연관된 바이오마커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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