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경엽 노들담한의원 대표원장 “의사는 환자치료 시 마땅히 정성 다해야”
[인터뷰] 이경엽 노들담한의원 대표원장 “의사는 환자치료 시 마땅히 정성 다해야”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07.05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들담한의원 이경엽 대표원장은 “HPV를 올바르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HPV의 특성은 어떤지 정확히 파악한 후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 의학자 손사막은 ‘대의정성(大醫精誠)’, 환자를 치료할 때 정성을 다해야하는 의사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여기서 마땅한 정성이란 무엇일까? 탁월한 의술, 자애로운 태도, 무엇보다 환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대의정성을 실천하고 있는 한의사가 있다. 주인공은 ‘HPV(Human Papilloma Virus)’ 정복을 목표로 20년 간 한 길을 걸어온 이경엽 원장이다. 경제적 수익보다는 연구를, 자신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그의 모습에서 대의정성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 HPV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HPV란 무엇인가. 

HPV는 우리말로 ‘인유두종바이러스’다. 몸에 유두돌기 모양의 혹을 만드는 바이러스다. HPV가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은 ▲얼굴, 전신에 퍼지는 편평사마귀 ▲성기와 항문에 발생하는 곤지름 및 자궁경부이형성증 ▲입속에 발생하는 후두유두종 등이다. HPV가 자궁경부암이나 구인두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HPV에 대한 경계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 20년 동안 HPV 한 우물만 파다 보니 예방․치료법을 발견했다고.

HPV가 민감한 성기에 사마귀, 곤지름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충격은 매우 크다. 하지만 HPV질환은 수술이나 제거시술 없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면역을 활성화해 원인바이러스를 소멸하면 환부도 덩달아 깨끗해진다. 

안타까운 점은 HPV질환의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섣부른 치료법을 시도함으로써 병을 키우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마귀∙곤지름 제거시술 후 오히려 병변이 더 번진 환자, 수술 후에도 반복되는 재발로 고통 받는 환자가 많다. 이는 원인을 간과한 채 드러난 증상에만 집중해 일어난 오류다. 

- HPV질환의 올바른 치료방법은 무엇인가?

병을 키우는 원인차단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병에 걸리면 누구나 불안하고 조급하다. 하지만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HPV의 특성은 어떤지 정확히 파악한 후 접근해야한다. HPV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면역작용을 유심히 살펴야한다. 실제로 면역작용을 이용한 치료법을 적용했더니 전립선염, 감염질환, 칸디다성질환, 헤르페스수포성바이러스 등이 동시에 사라진 사례가 있었다.
 
- 언제부터 HPV질환에 집중하기 시작했나?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원래 일반 피부질환을 치료하면서 사마귀치료도 함께 했다. 그런데 2004년 편평사마귀 완치를 판정받은 환자 한 분이 온라인카페에 자신의 후기를 올렸다. 당시에는 인터넷에 곤지름, 편평사마귀, 자궁경부이형성증 등 HPV에 관한 정보가 전무했기 때문에 그의 후기는 매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사마귀환자들이 소문을 듣고 방문해 병원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HPV감염환자가 늘면서 진료시스템에 한계를 느꼈다. 초기에 구축한 진료시스템은 일반 피부질환에 맞춰졌기 때문에 HPV질환에 적합하지 않았다. 고심 끝에 HPV에 집중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당시의 사명감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오늘도 병원수익에만 매달리지 않고 진실하면서도 전문적으로 HPV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 우리 병원의 치료사례를 무단으로 차용하는 경우를 보면 속상하다. 

- 의사로서의 철학이 있다면.

매운 떡볶이와 시원한 아이스크림, 오븐구이치킨이 떠오른다. 이는 우리 직원들이 좋아하는 간식이다. 소통을 좋아해 직원들과의 어울림, 화합을 중요시한다. 의료진의 하나 된 역량은 결국 환자에게 전달돼 치료에도 시너지를 내니까. 그래서 환자만큼 직원을 소중히 생각하고 세밀한 부분에 귀 기울인다. 덕분에 10년 이상 근속하는 동료들이 꽤 많아졌다. 

-앞으로의 계획은?

진료시스템뿐 아니라 환자를 바라보는 자세, 병원 내 구성원과의 관계, 공동체적 문화를 발전시키고 싶다. 더 많은 곳에서, 보다 많은 사람이 노들담의 조직문화를 벤치마킹하기 바란다. 희소성과 전문성을 지닌 의술, 여기에 진실함과 신뢰를 더하는 병원을 꿈꾼다. 또 끊임없는 연구로 높은 치료율과 탁월한 치료법을 개발할 것이다. 지금까지 인유두종(사마귀) 관련 논문 10여편을 발표, 한방피부과학회지·대한한방안이비인후과학회에 등재, 세계동양의학학술대회에 발표된 바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논문을 매년 발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