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맞아 삼계탕?…“‘캠필로박터 식중독’ 주의하세요”
복날 맞아 삼계탕?…“‘캠필로박터 식중독’ 주의하세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7.0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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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닭고기가 유발하는 식중독…음식 충분히 익혀먹고 조리 시 위생수칙 준수해야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덜 익히고 오염된 닭고기가 주요원인이다. 여름철에는 보양식으로 삼계탕 등 닭고기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에 캠필로박터균 식중독환자도 많이 발생한다.

여름만 되면 식중독이 기승을 부린다. 고온다습한 여름은 식중독 바이러스에게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복날(17일)을 맞아 삼계탕을 먹는다면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주의해야한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오염된 ‘닭고기’가 주요원인이기 때문이다.

■덜 익은 닭고기가 유발하는 ‘캠필로박터균 식중독’

캠필로박터균 식중독은 흔한 설사의 원인 중 하나다.국내에서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드물었지만 환자수는 2013년 231명에서 2016년 831명으로 증가추세다. 주요원인은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등 날 것이나 덜 익힌 고기다. 그중 닭고기 같은 가금류에 의한 감염이 가장 많다.

을지대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박영숙 교수는 “외국에서는 살균하지 않은 유제품을 마시고 감염되는 사례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육류와 도시락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특히 7~8월 여름철에는 보양식으로 삼계탕 등 닭고기섭취가 증가하면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생닭 씻은 물, 한 방울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캠필로박터균은 야생동물과 가축의 장관에 널리 분포한다.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42℃에서 증식하는 호열성세균으로 체온이 높은 닭의 장관에서 잘 자란다. 여름철 무더위도 캠필로박터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 중 하나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주로 캠필로박터균에 오염된 고기를 익히지 않거나 생식으로 섭취할 때 감염된다. 즉 자신도 모르게 덜 익은 고기를 먹을 때나 오염된 손, 주방기구 등에 의한 2차 감염이 주요원인이다.

박영숙 교수는 “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조리과정에서 쉽게 죽는다”며 “하지만 주변 식재료에 생닭을 씻은 물이 튀거나 생닭을 조리했던 기구를 그대로 사용하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생닭을 조리할 때는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조리도구는 채소용, 육류용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충분히 소독하는 것이 좋다. 

■교차오염 방지하려면 위생수칙 ‘철저히’

캠필로박터균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사람 간 전파는 드물지만 감염자의 대변과 접촉하면 걸릴 수 있다.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캠필로박터 제주니’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이외에 ‘캠필로박터 콜라이’가 있다.

박영숙 교수는 “캠필로박터가 살아가는 최적온도는 42~43℃이며 산소가 적은 조건에서도 자란다”며 “또 냉동 및 냉장상태에서도 장시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물은 끓여 마시고 닭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기본이다. 생닭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보관하고 씻을 때는 주변 조리기구와 식재료를 치워야 한다.

조리도구는 채소용, 육류용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충분히 소독하는 것이 좋다. 생고기도 용기나 비닐을 분리해 보관하고 조리 시 사용했던 기구는 깨끗이 세척해야한다. 요리가 끝났다면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역력 약한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주요증상은 복통, 발열, 설사, 혈변 등이며 두통, 근육통, 구역질,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설사는 거의 모든 경우에 발생하며 복통과 발열은 2/3 이상에서 나타난다. 혈변은 절반 정도가 앓는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잠복기는 1~3일이지만 길게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증상이 경미하면 보존적 치료만으로 2주 이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설사, 고열, 복통 등이 오래 지속되거나 면역력이 약한 유아, 노인, 병약자가 앓고 있다면 항생제를 포함한 보존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식중독환자의 식사는 원래 절대적인 금식이 원칙이었지만 설사, 구토로 탈수현상이 심해질 수 있어 물을 많이 먹고 주사제 등으로 수분을 보충해야한다. 급성기에는 우유, 유제품, 고지방음식, 신음식, 커피, 코코아, 콜라, 술 등은 피해야한다. 대신 채소 같은 고섬유질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박영숙 교수는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잠복기가 지나면 복통, 발열, 설사, 혈변, 두통, 근육통, 구역질,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며 “닭고기섭취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생닭을 조리할 때 교차오염에 유의하고 생활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생닭을 만졌던 손으로도 전염되기 때문에 조리 이후 반드시 세정제로 손을 꼼꼼히 씻어야한다. 

Tip. 박영숙 교수가 알려주는 캠필로박터 식중독 예방수칙

1.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밀폐용기를 사용하여 맨 아래 칸에 보관한다.

2. 생닭을 씻을 땐 조리기구나 채소 등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주변을 정리한다.

3. 식재료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씻는다.

4. 생닭을 다뤘던 손은 반드시 세정제로 씻은 후에 다른 식재료를 만진다.

5. 생닭과 접촉했던 조리기구는 반드시 세척·소독해야 한다.

6. 조리 시 생닭과 다른 식재료는 칼·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한다.

7. 조리할 때는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조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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