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장기복용한 노인, 치매·인지기능장애 발병률↓”
“인삼 장기복용한 노인, 치매·인지기능장애 발병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7.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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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팀, 국내노인 6422명 인삼섭취기간-인지기능 관계 확인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연구팀에 따르면 인삼을 장기복용한 노인은 치매나 인지기능장애 발병률이 비섭취군보다 최대 7.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료진이 ‘5년 이상 인삼추출물을 섭취한 사람의 전반적 노년기 인지기능이 비섭취군보다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삼은 2000년 전부터 아시아 전역에 널리 사용되는 약초 중 하나로 ▲면역기능 증진 ▲피로회복 ▲인지기능 강화 등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노인이 인삼을 섭취하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등 뇌인지기능을 높이는지에 대해 관심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연구팀은 우리나라 노인들의 평생 인삼섭취량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아시아 최초로 60세 이상 노인 6422명을 대상으로 2010년~2016년 2년 간격으로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분석을 시행했다.

기존 스웨덴에서 인삼 섭취량과 기억기능 간 관계를 밝히려는 코호트분석이 1회 진행된 적이 있었지만 이는 35~80세를 대상으로 진행됐었다. 노인이라는 특정연령층에 맞춘 것은 국내 연구진의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또 아시아 내 인삼수요량이 세계적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코호트분석이 없었다. 인삼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존연구는 주로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됐으며 임상시험 특성상 상대적으로 연구참여 대상자가 적고 연구기간이 짧아 장기간 인삼섭취가 노인의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인삼섭취기간을 기준으로 ▲섭취 안 함 ▲5년 미만 섭취 ▲5년 이상 섭취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기저평가(2010~2012년) 대상자인 6422명의 노인 중 총 3918명이 1차 추적검사(2012~2014년) 및 2차 추적검사(2014~2016년)에 모두 참여했다.

이중 ‘섭취 안 함’ 대상군의 경도인지장애 혹은 치매 등 인지기능장애 비중은 32.6%였고 ‘5년 미만 섭취’ 군에서는 27.1%, ‘5년 이상 섭취’ 군에서는 24.7%로 인삼섭취여부에 따라 최대 7.9% 차이를 보였다.

노인의 인지기능이 계속 감퇴하면 기억력이 나빠질 뿐 아니라 성격변화, 우울, 환각 등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근경련증, 보행장애, 요실금 등 여러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노년층의 인지기능 저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연구팀은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정도와 뇌기능장애 발생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신경인지설문조사 ‘CERAD’와 치매조기선별검사인 ‘MMSE’를 인지기능 측정도구로 사용했다.

그 결과, 인삼을 꾸준히 섭취한 노인의 CERAD 총점과 MMSE 점수 모두 인삼을 섭취하지 않은 노인보다 점수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 이는 노인의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령, 성별, 학력, 사회경제적 상태, 흡연, 음주, 동반 질환, 우울증상 및 치매 위험유전자 존재 여부 등을 모두 통제한 결과다.

김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5년 이상 인삼 추출물을 섭취한 노인들의 전반적 인지기능이 복용한 적이 없는 노인들보다 좋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아시아 최초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대규모 지역사회의 전향적 코호트 분석을 시행해 추출한 유의미한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인삼의 성분 자체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검증은 앞으로도 꾸준히 필요하다”며 “평소 인지기능을 관리하려면 인삼섭취에만 의존하지 말고 음주·흡연을 금하며 규칙적인 식사·수면습관을 지키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올바른 생활습관이 병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Therap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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