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축제시즌이다. 축제는 체험거리, 먹을거리, 볼거리가 다양해 남녀노소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마련이다. 여름인 만큼 바다와 갯벌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축제, 열대야를 시원하게 날려줄 콘서트, 축제에 쓴 에너지를 보충해줄 다양한 음식이 사람들에게 활력을 준다.
하지만 축제 도중 미끄러지거나 음악공연을 보다가 넘어지면 자칫 치아가 부러지거나 금이 갈 수 있다. 또 여름축제에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를 과음하다 보면 잇몸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치아건강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백영걸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여름축제 시 발생하는 치아질환과 치료법에 관해 알아봤다.
■슬라이딩 체험, 잘못 넘어지면 치아외상
갯벌이나 워터파크의 슬라이딩 체험을 하다가 넘어지는 사례가 많다. 게다가 얼굴을 앞으로 놓고 슬라이딩하는 경우 자칫 얼굴이 바닥에 강하게 부딪혀 치아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치아파절이 생길 수 있다. 또 강이나 바다에서 카약과 보트 등 다양한 수상체험을 하다가 배가 뒤집히거나 타인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손상된 치아는 신경 노출 여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신경이 노출되지 않으면 레진이나 래미네이트를 통해 치아가 깨진 부위에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를 진행한다. 반면 신경이 노출됐다면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해 신경치료를 함께 진행해야한다.
■축제와 함께 즐기는 맥주, 혈액순환 방해해 잇몸 붓고 피나
여름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시원한 맥주다. 후끈한 열기 속에서 차가운 맥주를 마시다 보면 더위를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주 속 알코올성분이 백혈구의 항균능력을 떨어뜨리고 혈압상승으로 인한 출혈, 잇몸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맥주와 곁들이는 치킨과 감자튀김 등은 기름기와 염분이 많아 세균증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세균과 음식찌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단단한 치석은 잇몸염증을 일으키고 치아 사이의 틈을 벌린다.
잇몸질환의 치료법으로는 ▲잇몸과 치아 사이에 번식한 세균을 없애기 위해 양치액이나 항생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 ▲수술칼로 잇몸을 절개할 필요 없이 레이저를 이용해 치석을 제거하는 레이저치료 ▲잇몸질환이 잇몸뼈에까지 진행돼 칫솔질과 스케일링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어 시행하는 잇몸 수술 등이 있다.
■수상 및 슬라이딩 체험 전 ‘준비운동’ ‘치아보호장치’ 필수!
치아외상은 한 번 일어났을 때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워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체험활동 전 긴장을 풀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피드를 요하는 카약 등의 경기를 할 경우 나도 모르게 이 악물고 열중하게 된다. 이때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면 치아보호에 도움이 된다.
또 축제 기간에 음주와 함께 채소,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반면, 호두, 잣, 땅콩 등의 지방질 또는 고기, 생선류 등 고단백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치아나 구강에 강한 충격을 받은 후에는 외관상 이상이 없어 보여도 내부적으로 금이 가거나 잇몸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며 “외상 후 치과에서 치아신경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