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완치했어도 신경통 조심하세요”
“대상포진 완치했어도 신경통 조심하세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8.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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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병변 사라져도 통증 남아있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주의보

# 최근 대상포진에 걸려 치료받았던 신모 씨(50대 여성)는 피부에 나타났던 붉은 반점과 수포를 깨끗이 없앴다. 하지만 여전히 신경통이 남아있어 걱정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병원을 다시 방문했다. 이에 의료진은 신모 씨에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진단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다. 기존에 수두를 앓았던 경우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활성화된다.

고대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대상포진 초기에는 통증과 함께 피부 주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며 “이후 이것이 수포로 변하면서 신경줄기의 분포범위에 걸쳐 확산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통해 이뤄진다. 수포 발생 3일~5일 내로 항바이러스제를 약 1주일 정도 주사·복용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하지만 치료 이후에 신경통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부른다.

대상포진을 치료한 다음에도 신경통이 나타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나이가 주요위험인자다. 실제로 70세 이상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을 앓을 때 신경이 손상돼 나타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주요위험인자가 나이로 알려졌다. 60세 이상에서는 40%, 70세 이상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외에 ▲대상포진 발병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쓰지 않는 경우 ▲여성인 경우 ▲피부의 발진이나 통증이 심한 경우 ▲얼굴에 생긴 경우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고재철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한번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신경손상을 막고 신경재생을 도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단계별로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약물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신경차단법이나 고주파시술처럼 부담이 적은 치료부터 시작해 침습적인 치료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 등을 실천해야한다. 백신을 맞으면 50% 정도가 예방할 수 있으며 대상포진에 걸린 경우에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확률을 2/3 정도 줄일 수 있다.

백신은 접종 후 최대 5년까지 효과가 지속되며 이후에는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는 60세 이상의 모든 건강한 남녀는 모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고재철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진료받는 것이 좋다”며 “만성화됐어도 포기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통증을 줄이고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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