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쪽에 덩어리 만져진다면? 치명적인 ‘침샘암’ 의심해야
턱 쪽에 덩어리 만져진다면? 치명적인 ‘침샘암’ 의심해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8.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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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위로 전이되면 생존율 ‘뚝’…주기적으로 부위 점검하는 자가진단 중요
희귀질병인 침샘암은 다른 부위에 전이된 상태라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5년 생존율은 44.6%에 그쳤고 원격전이가 겹치면 21.1%로 낮아져 주기적인 자가진단하는 등 조기진단이 중요한 질병이다. 

침샘암은 인구 10만명 당 1.4명 정도 발생한다고 알려진 매우 희귀한 암이다. 따라서 다른 암보다 관심이 낮지만 고악성도 침샘암의 5년 생존율은 50~60%일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이를 고려해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한신 교수 연구팀은 1995년~2014년 고악성도 침샘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124명을 분석해 환자들의 예후를 결정짓는 중요 요인을 분석·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침샘암환자의 평균 나이는 61세로 남자환자가 여성환자보다 3배 정도 더 많았다. 진단 시점에서 조기암(원발암 크기 1·2기)에 해당하는 환자가 51.6%,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인 경우(원발암 크기 3·4기)가 48.3%로 비슷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주변 림프절로 전이가 확인된 환자는 49.2%였고 폐나 뼈 등으로 원격전이가 발생한 환자는 12.1%였다.

이어 연구팀은 환자들의 나이, 성별, 병의 진행 정도, 치료과정 등을 살펴 고악성도 침샘암환자의 예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살폈다.

침샘암으로 사망한 환자와 나머지 환자들을 비교·분석한 결과, 전체 침샘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3.4%으로 전이여부에 따라 생존율차이가 컸다.

암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거나 크기가 크지 않는 경우(원발암 크기 1·2기), 전이가 없으면 고악성도 침샘암이라도 생존율은 93.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암이 조금 더 자라 주변 조직을 침범한 원발암 3·4기라 하더라도 전이가 없을 때 생존율이 76.2%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진단 당시 이미 전이된 상태라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5년 생존율은 44.6%에 그쳤고 원격전이가 겹치면 21.1%로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생존값도 20개월에 불과했다.

정한신 교수는 “침샘암은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기 때문에 중년이라면 부위를 자주 만져보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빨리 의사와 상담해 병의 유무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다른 조건을 통계적으로 보정해 상대위험도를 계산하면 림프절전이가 있는 경우 병의 급격한 진행으로 사망률은 5.6배나 높아진다. 또 원격전이가 발생한 경우 질병 사망률은 4.6배까지 치솟는다.

때문에 연구팀은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꾸준한 자가검진과 함께 이상 증세가 있을 때 이비인후과전문의 상담을 적극적으로 받을 것을 권고했다.

침샘암의 초기증상은 통증이 없는 덩어리가 침샘부위에 만져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침샘의 위치는 귀 아래 앞쪽 부위(귀밑샘)와 턱 뼈 아래(턱밑샘)다. 이 부위를 만져보면서 평소와는 다른 덩어리가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은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종양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들이 유방암 조기발견을 위해 틈틈이 자가진단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정한신 교수는 “침샘암은 조기발견만 해도 생존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다”며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른 암종보다 예후가 더 나빠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중년 이후 침샘 부위를 자주 만져보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빨리 의사와 상담해 병의 유무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 국제 학술지 ‘BMC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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