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환자라면 반드시 ‘담배’ 끊으셔야합니다”
“심근경색환자라면 반드시 ‘담배’ 끊으셔야합니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8.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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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그룹 사망률 1.6배↑…올바른 생활습관 유지하면 사망위험 최대 37%↓

흡연은 심장과 혈관을 악화하는 대표적인 습관이다. 질병을 앓고 있다면 담배를 더욱 멀리해야하지만 최근 연구내용에 따르면 심근경색으로 치료받은 후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담배를 못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레 이들의 사망률·재치료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백남종,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연구팀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심근경색 발병·치료 이후 긍정적인 건강행태로의 변화를 보이는 환자비율이 낮았으며 부정적인 생활습관과 건강행태가 사망위험·재치료율을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흡연은 심장과 혈관을 악화하는 대표적인 습관이기 때문에 질병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영양분을 전달하는 관상동맥의 내부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국 심장으로 가는 영양이 줄어 심장근육이 괴사한다. 한 번 발생하면 사망률이 30%에 달하는데 실제로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2015년 기준)인 질환이다.

발병 후에는 막힌 혈관을 넓혀주기 위해 좁아진 부위를 풍선·스텐트를 삽입해 확장하는 관상동맥시술을 시행한다. 질병이 너무 심하거나 스텐트삽입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내흉동맥, 팔, 다리의 혈관을 이용해 관상동맥 옆에 이식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다.

시술·수술 후에도 기능이 떨어진 심장에 부담주지 않으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재발·조기사망을 막는 2차 예방도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약물치료, 금연, 운동, 식이조절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환자 스스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심근경색이라는 중대한 질병을 경험한 이후에도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못해 질병을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환자가 많아 문제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백남종,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연구팀은 심근경색으로 치료받은 후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담배를 못 끊으며 이들의 사망률·재치료율도 증가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심근경색 발병 이후 건강행태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실태를 파악하고 변화여부가 사망률·재치료율에 미치는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했다.

먼저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해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시술 및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1만3452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변화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 발병 전 흡연했던 환자 418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1856명)가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체활동이 부족했던 환자 9747명 중 89%(8672명)가 여전히 신체활동이 부족한 상태였으며 발병 전 활동적이었던 3705명 중 37.2%(1379명)는 발병 후 비활동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약 4년 동안 사망한 환자비율을 분석한 결과, 발병 전후 모두 금연한 그룹과 비교해 전후로 계속해서 흡연한 그룹은 사망위험이 약 1.6배, 발병 후 흡연을 시작한 그룹에서는 사망위험이 약 1.8배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또 치료 전후 지속적으로 충분한 활동량을 유지한 경우 사망위험이 약 37% 감소했으며 활동량이 부족했지만 발병 후 활동량을 높인 경우에는 약 32% 사망위험이 줄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활동량을 증가한 그룹에서는 재개통술 시행률(재치료율)이 약 24% 감소한 것도 확인됐다.

국가적으로도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하는 등 심근경색환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심근경색 발병 후 2차적인 예방을 이끌고 건강행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치료받은 이후에도 담배를 멀리하고 충분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활의학과 김원석 교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치료를 유도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를 개선해 나가는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일본순환기학회 학회지 ‘Circulation Jour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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