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높아진 해수온도…‘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
무더위에 높아진 해수온도…‘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8.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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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심해지면 48시간 이내에 사망하기도, 간질환 앓았다면 각별히 조심해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8월~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해수온도가 상승해 지난해보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태풍 솔릭이 지나갔지만 더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무더위로 인해 해수온도가 상승하며 해안지역에는 비브리오균 감염병 주의보가 떨어졌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새우 꼬리에 찔린 주부가 비브리오 패혈증쇼크로 사망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5월부터 환자가 발생해 8월~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해수온도가 상승해 지난해보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균을 보유한 어패류를 덜 익혀 먹거나 피부상처가 바닷물, 갯벌의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에 노출되면 감염된다. 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며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치사율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균이 피부상처를 통해 감염된 ‘창상감염형’은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 등이 원인이다. 부위에 부종·홍반을 일으키며 증상은 급격히 진행되고 대부분 수포성 괴사가 나타난다. 잠복기는 12시간이며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없다면 항생제 투여와 외과적 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

비브리오균이 피부상처를 통해 침투해 발생하는 ‘창상감염형’은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에 긁히는 것이 원인이다. 

기존에 간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오염된 해산물을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생기는 ‘원발성 패혈증’은 급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을 유발한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며 증상발현 뒤 30여 시간 이내에 대부분 환자에게서 피부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하지에 부종, 발적, 피멍, 수포형성, 궤양, 괴사 등이 나타난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심해지면 쇼크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회복하기 힘들고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사망하기도 한다”며 “최근 1주일 이내에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어패류를 먹었을 경우, 바닷물에 접촉했을 경우, 해안가에서 상처가 생긴 경우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고 말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료는 페니실린, 암피실린, 세팔로틴 등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에 효과적인 항생제를 투여해 이뤄진다. 피부부위에 괴사한 조직이 있는 경우 절개 등 외과적 치료를 시행한다.

김선빈 교수는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자, 악성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환자, 장기이식 환자, 면역결핍환자 같은 고위험군에게서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하면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진다”며 “따라서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최대한 바닷물을 멀리하는 등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조언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5도 이하로 저온보관하고 요리할 때 85도 이상으로 충분히 익히는 것이 좋다.

Tip. 질병관리본부가 알려주는 어패류 관리 및 조리 시 주의사항

①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보관한다.

② 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처리한다.

③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5분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면 9분 더 요리한다.

④ 어패류를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⑥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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