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따라 나도 사격해볼까?” 종목 별 주의사항 3
“국가대표 따라 나도 사격해볼까?” 종목 별 주의사항 3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8.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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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워 보이지만 각종 질병 유발하는 사격…틈틈이 스트레칭해 부상 예방해야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사격선수들의 투혼으로 귀중한 메달들을 확보했다. 여기에 31일부터 경남 창원시에서 열리는 ‘2018 세계사격선수권’까지 있어 사격에 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국 26곳 공공 생활체육시설을 포함해 다양한 사격장이 있을 정도로 최근 사격은 대중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추진 체육단체 육성사업 지원대상에도 사격이 포함돼 동호인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정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사격은 쉬워 보이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지구력이 요구된다. 특히 장시간 같은 자세로 무거운 총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근골격계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권총사격을 하면 고도로 집중해야하기 때문에 손과 손가락에 부담을 준다. 때문에 권총사격선수들은 손 떨림 증상이나 방아쇠수지증후군에 취약하다.

■권총사격, ‘손떨림’과 ‘방아쇠수지증후군’ 주의보

권총 사격은 한 손만 사용해 정해진 사거리의 표적을 맞춰야한다. 권총은 가벼워 다른 사격종목보다 쉬워 보이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양손으로 잡는 소총과 달리 한 쪽 팔로 1.2~1.5kg에 달하는 무게를 버텨야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손과 손가락에 부담을 준다.

권총사격선수들이 다른 종목들보다 ‘손 떨림’ 증상을 많이 겪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 떨림은 주로 근육경련이나 신경이상, 힘줄파열, 정신적 스트레스 등 원인으로 발생한다.

또 한쪽 손가락 하나만 사용해 방아쇠를 당기면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뻑뻑한 느낌이 들거나 ‘딸깍’ 소리가 난다면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내버려두면 손가락 마디에 통증이 생겨 일상에 악영향을 준다.

창원자생한방병원 변성범 원장은 "손가락이나 손 통증은 처음에는 가볍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염증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자기 전 따뜻한 물에 손을 10분 정도 담가두거나 핸드크림을 발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게가 5kg~8㎏ 정도 나가는 소총으로 계속 사격하다보면 허리와 어깨에 부담이 가해진다. 이때는 틈틈이 스트레칭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대한사격연맹

■소총사격, 무거운 총·틀어진 자세가 ‘척추불균형’ 유발

권총보다 큰 소총은 무게가 5kg~8㎏나 될 정도로 무겁다. 이러한 소총으로 사격하다보면 허리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사격자세도 척추건강을 위협하는데 ‘서서 쏘는 자세’는 몸이 오른쪽을 향한 채로 상체를 비틀어 조준하기 때문에 계속 자세를 고정하면 척추가 틀어지기 쉽다.

또 엎드려 쏘는 자세는 뒷목근육을 뭉치게 만들고 총을 받치는 손과 방아쇠를 당기는 손의 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척추불균형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원인으로 소총사격자세는 척추∙관절의 배열을 틀어지게 하거나 특정 부위에 부담을 준다.

변성범 원장은 “척추불균형을 예방하려면 사격자세 반대방향으로도 몸을 자주 움직여야한다”며 “또 꾸준한 근력운동을 통해 척추근육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좋고 스트레칭은 관절의 가동범위를 늘려 부상 위험을 낮추기 때문에 틈틈이 병행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엎드려 쏘는 자세는 뒷목근육을 뭉치게 만들고 총을 받치는 손과 방아쇠를 당기는 손의 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척추불균형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진출처=대한사격연맹

■클레이사격, 무리한 산탄총사용은 ‘어깨충돌증후군’ 원인

클레이사격은 고정된 표적을 맞추는 다른 종목들과 달리 날아가는 대상을 쏴야한다. 산탄총을 사용하는 클레이사격은 수백발의 탄환을 계속 발사하기 때문에 어깨부담이 커진다. 또 움직이는 표적을 사격하다보면 순간적으로 자세가 흐트러져 어깨나 허리관절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무리한 사격은 어깨에 피멍을 남기기 쉽고 어깨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 힘이 들어가면 팔을 들어올릴 때 아프고 소리가 나는 어깨충돌증후군까지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때 정제된 순수한약재 추출물을 약침으로 주입해 통증완화를 유도하며 근육이완을 위한 추나요법도 병행한다.

변성범 원장은 “급성 어깨관절부상이면 냉찜질이 통증완화에 효과적이지만 만성일 경우 온열요법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며 “어깨, 허리, 손가락 등 통증들을 내버려두면 손상범위가 커지고 더 악화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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