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심혈관질환 발생률↓”
“혈압,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심혈관질환 발생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0.0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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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 교수팀 연구결과, 최적 수치 120/80mmHg 유지해야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팀에 따르면 미국 고혈압 진료지침인 130/80mmHg 이하로 혈압을 조절하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21%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는 지난해 11월 고혈압 진단기준을 기존 140/90mmHg 이상에서 130/80mmHg 이상으로 강화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또 고혈압환자의 치료 목표도 130/80mmHg 이하로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 기준은 전문가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너무 많은 사람이 고혈압환자로 분류되고 기존 목표혈압인 140/90mmHg 이하도 달성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혈압기준이 강화되면 사회적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 주요논란대상이다.

이를 고려해 대한고혈압학회는 5월 18일 국내 고혈압 진료지침을 통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140/90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고혈압진단기준을 국내 환자에게 적용한 분석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팀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세 이상의 성인 1만5784명을 분석해 미국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을 때 예상결과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고혈압 진단기준을 130/80mmHg 이상으로 강화하면 우리나라 사람의 고혈압 유병률은 기존 30.4%에서 49.2%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표혈압으로 조절되는 고혈압환자의 비율도 감소했는데 기존 목표혈압 140/90mmHg 이하로 적용했을 때는 조절율이 59.5%였지만 130/80mmHg에서는 16.1%로 나타나 크게 감소된 경향을 보였다.

2017년 미국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른 고혈압 유병률 및 조절율 변화.

하지만 실제로 고혈압이 중증이거나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진행돼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비율은 29.4%에서 35.3%로 소폭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고혈압 유병률은 약 19% 증가하지만 그중 6% 정도 환자만이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나머지 13%는 ‘고혈압으로 분류되지만 약물치료가 아닌, 건강한 생활습관이 권고되는 사람’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혈압환자들을 1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130/80mmHg 이하로 혈압조절을 철저하게 한 환자들은 140/90mmHg 이하를 목표로 조절한 환자그룹보다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21%나 감소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이지현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9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참여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이지현 교수는 “고혈압환자들이 자신의 목표혈압을 보다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경우 고혈압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생률도 낮출 수 있다는 객관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시혁 교수는 “미국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고 식습관 및 운동을 통한 예방과 비약물적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치매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인 만큼 혈압에 관심을 갖고 최적 수치인 120/80mmHg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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