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피곤하다면…‘간(肝)’건강 점검해야
자도 자도 피곤하다면…‘간(肝)’건강 점검해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0.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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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환자 20% 간기능이상…손상되도 특별한 증상 없는 ‘간(肝)’
간기능이 저하되면 해독과 대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피로감을 느낀다. 실제로 만성피로 환자 중 약 20%는 간기능이상으로 진단받는다는 보고도 있다.

길었던 추석 연휴 동안 아무리 자거나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만성피로증상은 현대인의 오랜 고질병이기도 하지만 피로감이 오래 지속된다면 ‘간(肝)’건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의 화학공장 ‘간(肝)’

간은 몸속 화학공장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체내로 유입되는 독소와 노폐물 75%가 간에서 해독되며 몸에 침투되는 세균들은 식균작용을 통해 1% 미만만 몸속으로 들어온다.

또 탄수화물 대사, 아미노산 및 단백질 대사, 지방 대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영양소 합성 등 간은 다양한 일을 한다.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는 “이처럼 간은 500가지 이상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이상여부를 알기 어렵다”며 “간기능이 저하되면 해독과 대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피로감을 느끼는데 실제로 만성피로 환자 중 약 20%는 간기능이상으로 진단받는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술 안 마셔도 지방간 생긴다”

간손상은 지방간에서 시작된다.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나타내는 지방간은 전체 간 5% 이상이 지방이 되면 진단한다.

지방간은 크게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기저질환 없이 발생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지방간은 흔히 지나친 음주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술을 한잔도 못 마시는 사람도 서구화된 식습관, 대사증후군환자의 증가 등으로 인해 비알코올성 지방간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한국인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흰쌀밥 위주의 식습관으로 인해 지방간발생비율이 전체 인구 약 30%에 이를 정도로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영선 교수는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며 “전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약 25%는 심한 간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며 이를 내버려두면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간을 진단받는다면 정기검사와 함께 체중감량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며 약물치료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하고 비만이 원인이면 체중감소, 당뇨병이 동반된 지방간은 혈당조절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간의 증상과 개선·예방법은?

지방간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하지만 자주 피로감을 느끼거나 전신쇠약, 오른쪽 윗배 통증이 느껴질 때에는 지방간을 의심해야한다. 증상의 정도는 지방축적정도, 기간, 동반질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부분 지방간은 초음파검사나 간기능검사를 통해 발견된다.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하고 비만이 원인이면 체중감소, 당뇨병이 동반된 지방간은 혈당조절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되 탄수화물섭취를 절대적으로 줄여야한다. 특히 단당류가 함유된 탄산음료 및 시럽이 함유된 커피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영선 교수는 “지방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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