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잠 설치는 당신이 치료받아야하는 이유
밤마다 잠 설치는 당신이 치료받아야하는 이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0.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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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내버려두면 주간 졸음, 수면 중 호흡곤란, 기억력 감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주간졸음, 집중력저하는 일상생활, 업무, 학습 등에 악영향을 주고 자칫 졸음운전사고나 산업재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에는 주간 졸음, 피로감,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을 자각해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수면 중 무호흡을 목격한 가족과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자는 도중 남편의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춘 모습을 보고 밤새 지켜보느라 한숨도 못자서 오는 배우자도 있고 아이가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안 쉬는 모습을 보고 놀라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병원에 가는 보호자도 있다.

자다가 반복적으로 호흡에 장애가 발생하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왜 치료를 받아야 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증상을 개선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최지호 교수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내버려두면 주간 졸음, 수면 중 호흡곤란, 기억력 감소, 아침 두통, 피로감, 집중력 저하, 잦은 뒤척임, 성기능 감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중 주간졸음, 집중력저하는 일상생활, 업무, 학습 등에 악영향을 주고 자칫 졸음운전사고나 산업재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의 합병증으로는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당뇨, 인지기능장애,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심각한 질병들이 있다. 특히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의 심장·뇌혈관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암을 제외하면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된다. 이러한 결과 뒤에는 실질적으로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연관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지호 교수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관련 증상·합병증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증상과 합병증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무엇일까. 최지호 교수는 다음 세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반복적인 저산소증이다. 무호흡이나 저호흡 같은 수면 중 호흡장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혈중산소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조직이나 세포에 산소공급이 잘 안 되면 조직이나 세포가 손상을 받아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심지어 손상받을 수도 있다. 특히 뇌와 심장은 산소에 민감한 조직이기 때문에 저산소증에 취약하다.

둘째,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다. 교감신경계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우리 몸의 신경반응체계다. 과활성화 되는 경우 혈관에 변화가 발생해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마찬가지로 수면 중 호흡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 우리 몸에서는 호흡장애의 지속을 막기 위해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가 반복되고 결국 심혈관계에 심각한 부담을 주게 된다.

마지막으로 ‘수면분절’이 있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하룻밤 동안 최소 수십~수백회 이상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발생하며 이에 따라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와 각성현상이 나타난다. 잦은 각성현상은 결국 수면의 연속성을 깨뜨리게 되는데 이를 수면분절이라고 부른다.

최지호 교수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반복적인 저산소증,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 수면 분절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여러 심각한 증상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따라서 관련 증상이나 합병증이 있는 경우 내버려두지 말고 반드시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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