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척추의 날] 휘거나 부러지거나…나이 불문 ‘척추질환’ 주의보
[세계 척추의 날] 휘거나 부러지거나…나이 불문 ‘척추질환’ 주의보
  • 장인선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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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기엔 ‘척추측만증’·노년기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위험↑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대들보로 어릴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대들보로 어릴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대들보 ‘척추’. 어릴 때는 올바른 성장을, 노년기에는 활기찬 실버라이프를 좌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척추건강은 예상치 못한 불청객에 늘 위협받는다. 어릴 때 발생위험이 높은 ‘척추측만증’과 노년기 발생위험이 높은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 대표적. ‘세계 척추의 날(10월 16일)’을 맞아 이들 질환을 집중조명해봤다.

■소아청소년기 성장 가로막는 ‘척추측만증’

어릴 때 주의해야 할 척추질환은 척추측만증이다. 정상적인 척추의 S형곡선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꼬이고 굽어져 휘는 질환으로 환자의 80% 이상이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인 경우가 많다.

특히 척추측만증환자 중에는 10대 청소년이 많다. 무거운 책가방, 잘못된 자세습관이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뚜렷한 초기증상이 없어 대부분 척추가 휜 것이 눈으로 보이고 나서야 발병사실을 알게 된다.

▲치료법=청소년기 발생한 척추측만증은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체형변화로 인해 가슴골격이 바뀌어 호흡·소화기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가 휜 정도와 환자의 성장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3세 이하에서 발생하는 특발성척추측만증은 약 85%에서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치유된다. 하지만 척추가 계속 휠 경우 목, 가슴, 허리 부위를 교정할 수 있는 보조기를 착용하며 이 방법으로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예방법=척추측만증을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하려면 청소년기 신체변화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똑바로 섰을 때 양쪽 어깨, 손끝, 등의 높이가 다르거나 ▲바로 누웠을 때 발끝 위치가 다르고 ▲허리를 구부렸을 때 돌출되는 부분이 있으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야한다.

스스로도 경각심을 가져야하는데 만일 몸이 한쪽으로 기운 느낌이 들고 가방끈이 한쪽만 자꾸 내려간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엑스레이검사를 통해 꾸준히 척추건강을 점검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즐거운 실버라이프 방해하는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노년기에는 관절의 노화, 폐경 등의 영향으로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문제는 이로 인해 아주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골절될 수 있다는 것. 심지어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골절될 수 있는데 척추도 그중 하나다. 이를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라고 한다.

과거만 해도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은 저림 등의 증상이 없다면 6~8주 뒤 급성동통(신경에 가해지는 자극으로 인해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이 사라지고 신체·정신적으로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단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환자에게 신체·정신적문제는 물론, 골절부분이 붙어도 동통이 지속돼 일상생활 제한, 자신감 상실, 우울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사망위험도 일반 사람보다 크게 높다고.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강종원 과장은 “척추체 압박으로 복강(복막에 둘러싸인 복부의 빈 공간)의 크기가 줄어 소화기이상, 조기포만감, 체중감소가 나타나며 흉막이 폐를 압박해 폐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법=처음에는 보존적치료를 시도한다. 급성동통이 있는 시기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소염제를 사용하는데 고령환자에게 약물치료는 위장관출혈과 간 및 신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하게 시행해야한다.

골절된 뼈가 붙을 동안에는 침상에서 안정을 취해야한다. 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 골밀도가 감소해 오히려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안정기가 지난 후부터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조금씩 걷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처음 6~8주간은 꼭 보조기를 착용해야하며 이후 증상에 따라 착용기간을 조절한다.

급성동통은 보통 6~8주 뒤에 없어지지만 계속되면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가 고령인 데다 내과적질환을 지니고 있어 내과적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병원에서 척추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수술을 결정해야한다.

▲예방법=평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해 근육량과 골밀도 감소를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무엇보다 골절의 주요원인인 낙상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행이 불편한 경우 지팡이나 보행기 같은 도구를 사용하고 가급적 보호자와 동행한다. 화장실에서는 미끄럼방지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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