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날]②누런 얼굴빛에 몸까지 가렵다? 미처 몰랐던 ‘간경변증’의 얼굴
[간의 날]②누런 얼굴빛에 몸까지 가렵다? 미처 몰랐던 ‘간경변증’의 얼굴
  • 장인선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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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지만 환자 꾸준히 증가한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 역시 방치하면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 역시 방치하면 간경변증으로 악화돼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간질환 하면 ‘술을 많이 마시는 남성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평소 술을 안 마시는 여성에게도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을 위협하는 간질환이 있다. 바로 이름도 생소한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이다.

간경변증은 간에 염증이 심해져 결국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간경변의 원인은 만성 B형·C형간염부터 알코올, 비만 등 매우 다양한데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도 그중 하나다. ‘간의 날(10월 20일)’을 맞아 이에 관한 궁금증에 대해 풀어봤다.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담관을 통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간에 그대로 축적, 간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다른 간질환에 비해 흔하지는 않지만 염증이 심해지면 간경변증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환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환자는 2013년 2428명에서 2017년 3821명으로 5년 새 7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은 주로 여성에게 잘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해 이 질환으로 치료받은 전체 환자 중에서 80% 이상이 여성이었다.

증상은 병이 진행되는 단계별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대부분 피곤함을 느낀다. 또 담즙을 통해 배출돼야 할 빌리루빈이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흰자위와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난다. 담즙이 피부나 다른 연조직으로 흘러 들어가면 손발 또는 전신에 가려움증을 일으키고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레이노증후군 같은 다른 면역질환도 동반될 수 있다.

다행히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은 일찍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병의 진행을 충분히 늦출 수 있다. 따라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물로는 주로 염증을 완화하고 담즙배설을 촉진하는 우루소디옥시콜린산(UDCA)을 사용한다.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은 우리가 간 기능검사라고 부르는 혈액검사만으로 간단히 진단 가능하다. 간 기능 검사항목에는 ▲AS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요소) ▲ALT(알라닌 아미노전이요소) ▲ALP(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GGT(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등이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단 이들 항목 중 단순히 1~2가지의 수치가 높아졌다고 해서 간 기능이 나빠졌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며 “각 항목의 수치가 정상범위에 있는지보다는 시간에 따른 변화 및 각 항목 사이의 조합된 해석이 더 중요해 반드시 전문가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간경변으로 이미 진행되고 나서 병을 발견하거나 이미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간이 손상됐다면 간이식을 고려해야한다.

우리나라는 뇌사자의 장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간경변이 심해져 간이식이 필요한 경우 약 85%는 생체 간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생체 간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으로 뇌사자의 간이식보다 3년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필 교수는 “간은 재생되는 고유의 특성이 있어 수술 후 수개월이 지나면 충분한 크기로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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