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파에 바람 들면 실실 웃음이? 알고보면 무서운 ‘기흉’주의보 
허파에 바람 들면 실실 웃음이? 알고보면 무서운 ‘기흉’주의보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0.2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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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률 30~50% 수술로 근본 치료 필요
후유증↓완치율↑‘단일공 폐 쐐기 절제술’ 만족도 높아

우리는 실실 웃는 사람에게 흔히 “너 허파에 바람들었냐?”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허파에 바람이 들어 발생하는 기흉은 호흡곤란·심장압박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기흉은 폐에 생긴 기포로 인해 폐를 둘러싼 흉막에 공기가 차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국 폐 속 공기가 폐 밖으로 새어 나와 폐를 수축시키기 때문에 호흡곤란·심장압박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빨리 치료해야한다.

기흉은 폐를 수축시켜 호흡곤란·심장압박을 일으키기 때문에 의심되는 즉시 치료해야한다.

특히 기흉은 젊은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기흉환자 2만4149명 중 약 51%가 10~20대였다. 대다수는 성장기에 폐가 폐혈관에 비해 빨리 자라 폐 상부의 혈액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폐혈관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폐기포가 파열되면서 기흉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반면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기흉의 대부분은 기존 폐질환(폐기종, 폐결핵 등)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흉치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재발률이 높다는 것. 한 번 재발하면 3·4차까지 발생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그동안에는 ▲개흉술 ▲2~3개의 구멍을 통한 흉강술 등으로 치료했지만 신경손상, 감염 등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이때 환자상태에 따라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김대현 교수는 “갑작스런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기흉 가능성이 있다”며 “무엇보다 기흉의 재발률은 30~50%에 달하기 때문에 수술로 근본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신경손상과 통증을 최소화하는 수술법을 선택해야한다. 기존에는 기흉치료를 위해 여러 개의 구멍을 내는 방법을 이용했지만 상처가 여럿 남고 후유증이 남아 주저하는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 하나의 구멍을 통해 기흉을 치료하는 수술법(이하 단일공 폐 쐐기 절제술)이 개발되면서 환자의 미용적인 만족도 또한 높아졌다.

단일공 폐 쐐기 절제술은 하나의 구멍을 통해 기흉을 치료하는 수술법으로 기흉의 크기, 흉부영상소견, 재발가능성 등에 따라 맞춤수술을 진행한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실제로 김대현 교수가 2011년 3월에서 2012년 8월까지 90명의 환자(남성 62명, 여성 28명)을 대상으로 단일공 폐 쐐기 절제술을 실시한 결과, 90명 모두에서 사망률이나 주요 이환율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평균 7개월간 추척관찰한 결과, 평균 입원일 수가 3일로 짧은 편이었으며 재발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김대현 교수는 “단일공 폐 쐐기 절제술은 기흉 및 말초폐병변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수술법”이라며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기흉의 크기, 흉부영상소견, 재발가능성 등에 따라 맞춤수술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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