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뇌졸중의 날] 후유증까지 당당히 극복하려면? ‘2번의 골든타임’ 꽉 잡으세요!
[세계 뇌졸중의 날] 후유증까지 당당히 극복하려면? ‘2번의 골든타임’ 꽉 잡으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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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두통, 어지럼증 등 우리가 흔히 겪는 증상들로 신호를 보내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특히 발생 당시와 재활치료 시 골든타임을 지키면 후유증을 극복하고 훨씬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뇌졸중은 두통, 어지럼증 등 우리가 흔히 겪는 증상들로 신호를 보내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특히 발생 당시와 재활치료 시 골든타임을 지키면 후유증을 극복하고 훨씬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뇌졸중은 갑작스런 불청객처럼 생각되지만 사실 우리가 몸이 애타게 보낸 뇌졸중의 경고신호를 무시한 건지도 모를 일이다. 보통 뇌졸중은 두통, 어지러움 등 평소 한 번쯤 겪을 법한 일상적 증상들로 신호를 보내는 데다 증상이 금세 사라지기도 해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하지만 뇌졸중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은 물론, 사망위험도 높아지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세계 뇌졸중기구는 10월 29일을 ‘세계 뇌졸중의 날’로 정하고 전 세계인이 경각심을 갖고 뇌졸중 예방에 힘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뇌졸중은 발병 당시 그리고 재활을 시작할 때도 치료시기, 즉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놓치기 쉽지만 절대 놓쳐선 안 될 뇌졸중에 관해 자세히 살펴봤다.

■뇌졸중 전조증상 인지율 ‘절반’ 수준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뇌조직이 괴사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높아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은 발생하기 전 몇 가지 경고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문제는 증상이 금방 사라지거나 평소 겪는 증상들과 비슷해 놓치기 쉽다는 것. 실제로 통계청 자료(2018 시군구별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뇌졸중 전조증상 인지율은 약 52.7%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뇌졸중 발생 전 나타나는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상태를 말한다.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가장 강력한 경고신호지만 아무 일도 없던 듯 증상이 사라져 놓치는 경우가 많다.

어지러움이나 두통 등 뇌졸중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이 평소 우리가 한 번쯤 겪을 법한 일상적인 증상과 비슷하다는 점도 치료시기를 놓치는 이유다. 하지만 뇌졸중은 이들 증상 외에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연하장애 등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한다.

■2번의 골든타임을 잡아라!

뇌졸중의 후유증을 예방하고 생존율을 높이려면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는 “최대한 발병 2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 늦어도 6시간 이내 치료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치료기회를 90% 상실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집 주변 국가지정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미리 알아두면 더욱 좋다.

뇌졸중은 신체·정신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치료 후에도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수다. 단 재활치료에도 신경회복과 신체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간, 즉 ‘골든타임’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김영범 진료부원장은 “손상된 뇌신경은 뇌졸중 발생 후 6개월 안에 보통 자발적으로 호전되는데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뇌가소성(주위에 있는 뇌신경구조와 뇌세포의 활동성 및 기능이 변하면서 죽은 부분의 기능을 대체하려고 하는 능력)에 의해 훨씬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큰 문제가 없다면 재활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언어치료, 인지재활치료, 삼킴재활운동 등이 있으며 이 중 환자상태에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 뇌졸중 발병 후 3~30일 사이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다.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도 2차 예방에 도움

뇌졸중은 생활습관만 바꿔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고지혈증, 비만 등은 뇌졸중 발생위험을 높여 평소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탄수화물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금주·금연하고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혈관을 막히게 하는 혈전형성을 억제해 저용량을 꾸준히 복용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치경 교수는 “이미 뇌졸중을 겪었던 사람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과 더불어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해 재발을 예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스피린은 부작용으로 위장장애,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연구결과상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들의 2차 예방, 즉 재발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터라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부작용 위험을 고려해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을지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훈 교수는 “미국과 국내 학회에서는 사람마다 연령, 성별, 콜레스테롤수치 등을 이용해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병위험도를 계산, 만일 위험도가 높다면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흡연,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 전문의를 찾아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를 계산한 후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뇌졸중 고위험군은 건강검진과 더불어 정기적으로 뇌 MRI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중증뇌질환자에게만 적용되던 건강보험 혜택이 뇌질환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게까지 확대돼 이전보다 한결 부담 없이 검사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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