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면 심해지는 무릎통증? ‘퇴행성관절염’ 아닐까
추우면 심해지는 무릎통증? ‘퇴행성관절염’ 아닐까
  • 유대형 기자
  • 승인 2018.11.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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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65세 연령층에서는 증상유무와 상관없이 방사선검사에서 약 85%가 퇴행성관절염 소견이 나타난다. 특히 비만인 경우 퇴행성관절염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 서울에 거주 중인 60대 박모 씨(남자)는 정년퇴임 후 남은 생을 즐기고 있다. 박 씨는 어느날부터 무릎이 시큰시큰했지만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내버려뒀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무릎관절에서 뚝뚝 소리도 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증상이 악화됐다. 나이 때문이라 생각했던 박 씨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병원을 방문한 결과,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받았다.

퇴행성관절염이란 관절을 이루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염증이다. 연골이 없어지면 관절에 통증과 변형이 오는데 주로 하중부하가 큰 고관절, 무릎관절, 발목관절, 척추관절 등에 많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과 뼈도 서서히 노화해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한다. 이는 주로 60세를 전후로 많이 나타난다. 고령화로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실제로 ‘2016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11년 408만명에서 2015년 449만명으로 약 41만명 증가했다.

퇴행성관절염은 크게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정상적으로 관절연골이 노화해 나타나는 것은 원발성 퇴행성관절염이다. 이차성은 외상이나 관절염 같은 질환으로 발생한 것으로 남성의 발병률이 높으며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고대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55세~65세 연령층에서는 증상의 유무와 상관없이 방사선검사에서 약 85%가 퇴행성관절염 소견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원발성의 경우 여성환자에게서 심하게 나타나며 비만인 경우 슬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부위의 통증이다. 전신증상이 없는 것이 류머티스관절염과 차이 중 하나이다. 통증은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의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서서히 발생하며 간헐적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날씨에 따라 관절염증상이 악화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근거는 부족하지만 추위로 인해 관절염통증이 커질 수는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 조직이 수축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경이 자극받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안타깝게도 퇴행성관절염은 한 번 증상이 시작되면 관절퇴행경과를 중단시킬 수 없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 하지만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경감시키며 관절기능을 향상시킬 수는 있다.

고재철 교수는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눠진다. 보존적 치료는 안정,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등을 적절히 적용한다. 보존적 치료 방법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호전이 없어 일상에 지장이 극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비수술적 치료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퇴행성관절염의 단계에 따라 적절히 적용해야한다. 히알루론산의 관절 내 주사는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해 볼 수 있는 치료다. 스테로이드 관절내 주사도 과거에 많이 사용됐지만 부작용 때문에 제한적인 사용을 권장한다. 무릎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 구조 등을 강화하기 위한 인대강화치료도 방법이다.

고재철 교수는 “큰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는 최근 무릎관절신경 차단 후, 일시적 호전이 있는 경우 ‘고주파 열응고술’을 이용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며 “이는 수술해야하는 심한 골관절염 환자들이나 무릎관절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들에게도 효용성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평소에 체중부하가 많은 관절에 반복적으로 무리한 작업을 하지 말아야하며 비만인 경우에는 적정체중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일할 때는 앉아서 하고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것은 피해야한다.

고재철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대부분 노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다”며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병적진행을 감소·지연시켜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악화된 후에는 무릎관절기능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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