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 약사의 약 부작용 이야기]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액’ 사용했더니 입에서 피가?
[배현 약사의 약 부작용 이야기]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액’ 사용했더니 입에서 피가?
  •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ㅣ정리·장인선 기자
  • 승인 2018.11.09 07: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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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환절기감기 등 호흡기환자가 늘어 바빠진 약국. 한 어르신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불안한 표정으로 약국을 방문하셨습니다.

“어르신, 무슨 일 있으셔요?” 인사 겸 안부를 물었더니 심드렁하게 반응하시네요.
“내가 코에 뿌리는 약을 쓰고 나서 아주 큰일 치를 뻔 했어!” 눈에 노기와 걱정이 가득하셨습니다.
“왜요? 어디 안 좋으셨어요?”
“코에 뿌리는 약을 쓰고 나서부터 목에서 피가 넘어오지 않았겠어? 왈칵 뱉고 나서 얼마나 놀랐는지. 근데 어디서 피가 나오는지 알겠어야 말이지. 폐에서 넘어오는지, 목에서 나오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큰 병 난 건 아닌지 걱정이 덜컥 됐지. 그래서 병원 다녀오는 길인데 별 문제 없다는 거야. 아무래도 이 뿌리는 약 때문인 거 같아.”
“어르신, 이 약 뿌리는 방법, 제가 말씀 드린 대로 하셨어요?”
“이게 뿌리는 방법이 따로 있어? 그냥 코에다 뿌리면 되는 거 아냐?”
“아뇨, 이거 사용법 정확히 안 지키시면 부작용 생길 수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미세먼지가 많아지고 이상기후가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알레르기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아토피와 천식, 비염은 모두 면역과민반응으로 생기는 질환인데요. 아토피의 경우 먹는 음식 등 생활요법을 지키고 외용제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발병환자가 줄고 있는 경향입니다.

하지만 비염과 천식은 대기오염 등 환경이 나빠지면서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비염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식염수로 꾸준히 코 안을 세척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해 알레르기원을 차단해야합니다.

만일 반복적으로 비염증상이 나타나면 약물을 사용해야하는데 이때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제제가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액’입니다.

‘나조넥스 나잘 스프레이(쉐링)’ ‘나자코트 나잘 스프레이(사노피)’ ‘아바미스 나잘 스프레이(한미)’ 등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액’은 많은 회사에서 다양한 성분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액은 비강에만 국소적으로 작용, 염증과 알레르기증상을 완화시켜 콧물, 코막힘을 줄여줍니다. 부작용이 적고 4~5일 만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전신작용이 없어 먹는 약보다 한결 안전하게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액은 스테로이드 미세입자로 이뤄진 현탁액이라는 것이죠. 반드시 사용 전 흔들어줘야 하고 약물의 분사각도를 코 바깥쪽 벽면으로 기울여 숨을 들이쉬면서 뿌려야합니다.

만일 분사각도가 수직이 돼 혈관이 많은 비중격에 분사되면 혈관이 약해져 코피가 날 수 있으며 숨을 들이쉬면서 분사하기 때문에 약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복용하지 말고 뱉어낸 후 물로 입을 2회 이상 헹궈야합니다.

자주 복용하면 혹시 모를 스테로이드 전신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입이나 목에 스테로이드 비강 분무액이 남아 있으면 염증이나 궤양,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궤양이나 출혈이 발생할 경우 2주 정도 사용을 중단하고 점막이 치유될 때까지 기다려야합니다.

위 어르신의 경우 사용 후 입을 헹구지 않아 출혈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스테로이드 비강 분무액 중 대표제제인 나조넥스 나잘 스프레이의 사용설명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비용종은 물론 비부비동염에 사용할 때도 코피는 자주 일어나는 부작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액 사용 시 입안에서 출혈이 느껴진다고 너무 놀라지 마세요.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이지만 사용법만 정확히 지킨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TIP. 정확한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액 사용법
1. 사용 전 콧속 내용물을 제거합니다.
2.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액을 잘 흔들어 주세요.
3. 분사각도는 코 벽면을 향해야합니다. 오른쪽 콧구멍에는 왼손으로, 왼쪽 콧구멍에는 오른손으로 뿌리면 편합니다.
4. 숨을 들이 쉬면서 약물을 분사합니다(연령과 증상에 따라 분사횟수가 다를 수 있습니다).
5. 분사 후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 쉽니다. 콧속에 이물감이 느껴져도 코를 풀지 않습니다.
6. 입으로 넘어간 분무액은 삼키지 않습니다. 반드시 뱉어내고 깨끗한 물로 2~3회 충분히 헹궈줍니다.
7. 사용한 분무액은 분사구를 잘 닦아 실온에 보관합니다. 분사액은 사용 시작 후 2달까지 보관 가능합니다.

<참고 문헌>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438 e-나라지표 <만성질환현황>
이상봉, 정세영, 《근거중심의 외래진료 매뉴얼2》, 대한의학서적, 2011
Wynn Kapit, Lawrence M. Elson, 《해부학 컬러링북》, 장호근 외 3명 옮김, 파워북, 2007
랠프 B. 맷슨, 《충농증 이겨내기》, 강병철 옮김, 조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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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쉘마을 2018-11-09 11:38:08
매번 유익한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