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줄도 모르고…2030 여성 70%, ‘유방촬영술’ 무심코 받아
위험한 줄도 모르고…2030 여성 70%, ‘유방촬영술’ 무심코 받아
  • 장인선 기자
  • 승인 2018.11.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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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 달은 유독 핑크빛이 눈에 띈 기간이었다. 바로 ‘유방암예방의 달’을 맞아 곳곳에서 열린 핑크빛 리본 캠페인 때문.

유방암은 여전히 강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은 5대 암(위암 간암 대장암 자궁암 유방암) 중 최근 8년간 진료환자 증가폭이 가장 컸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5대 암 진료환자는 평균 38.6% 증가한 데 비해 유방암환자는 79.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년 상대생존율은 92.3%로 가장 높았다. 유방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암이기 때문이다.

유방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대표검사방법은 유방촬영술(맘모그래피, 한쪽 가슴을 압박해 엑스레이로 촬영하는 것)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40세부터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받을 것을 권한다. 20~30대에서의 유방촬영은 진단율이 극히 낮을 뿐 아니라 방사선 노출로 유방암위험도가 오히려 높아져 권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꽤 많은 20~30대 젊은 여성이 건강검진 시 유방촬영술을 받았다는 조사결과기 나왔다.

■20~30대 유방촬영술…정확도↓·방사선노출로 유방암위험↑

25~34세 직장여성 중 유방촬영술을 받은 여성과 그 이유에 대한 조사결과.

대림성모병원이 1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25~34세 직장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10명 중 7명(68.9%)이 유방촬영술을 받았다고 답했다.

젊은 여성들이 권고대상이 아닌데도 유방촬영술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조사결과 10명 중 1명(11%)만이 의심증상이 있어서 받았을 뿐 90%에 달하는 참여자가 ▲직장인 검진에 포함돼 있어서(71.4%) ▲본인이 원해서(41.8%) 유방촬영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0%에 달하는 여성이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유방촬영술을 받았다는 것은 대다수가 연령에 맞는 적합한 검진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유방외과 전문의)은 “20~30대 젊은 여성은 유방조직이 치밀해 유방촬영술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유방활동이 한창 왕성한 시기여서 방사선에 매우 민감, 유방암 위험도를 오히려 높일 수 있다”며 “젊은 여성은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유방촬영술을 진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30대 유방촬영술 위험성…70% 이상이 못 들어

유방촬영술 전 위험성에 대한 설명 여부와 유방촬영술 최초 시작시기 인지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
유방촬영술 전 위험성에 대한 설명 여부와 유방촬영술 최초 시작시기 인지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

하지만 응답자 중 유방촬영술을 받은 여성의 70.3%가 유방촬영 전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젊은 여성이 유방촬영을 할 경우 정확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 역시 5명 중 2명(37.4%)밖에 듣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방촬영술의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가 미흡하다 보니 유방암 검진시기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설문조사결과 20~30대 여성의 85.6%가 유방촬영술의 최초 시작시기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 권고하는 최초 유방촬영술 실시나이 40세를 꼽은 응답자는 7.2%에 불과했으며 92%가 40세보다 어린 나이를 선택했다.

젊은 여성에서도 중요한 자가검진의 비율은 정작 저조했다. 조사 응답자 4명 중 3명(74.2%)이 자가검진을 하지 않는다고 답해 가정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자가검진의 중요성도 강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많은 20~30대 젊은 여성이 단지 직장에서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유방촬영술을 받고 있다는 점은 물론, 젊은 여성에서 유방촬영술 위험성에 대한 의료진의 설명이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유방암은 고위험군이 아닌 이상 자신의 연령에 맞는 검진방법을 택해야하며 자가검진을 통해 이상을 감지한 경우 일반 검진센터가 아닌 유방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TIP. 유방암 3단계 자가검진법(출처=한국유방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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