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약해지면 ‘신장’도 약해진다
‘심장’ 약해지면 ‘신장’도 약해진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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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 김세중·서울대병원 한승석 교수팀 연구결과
심장 기능 약해지면 급성신손상+말기신부전증 위험↑
심장과 신장은 혈압, 빈혈, 전해질, 체액량을 함께 조절하면서 상호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몸속에서 피를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몸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신장’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팀에 따르면 좌심실의 수축기능·이완기능이 떨어질수록 ‘급성신손상’의 발생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몸속의 혈액을 순환시키며 생명이 유지되도록 하는 심장은 신장과도 매우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두 장기는 혈압, 빈혈, 전해질, 체액량을 함께 조절하면서 상호영향을 준다. 따라서 한쪽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두고 ‘심장-신장 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에 연구팀은 심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신장에는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설계했다.

먼저 2013년 1월~12월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2만1574명의 환자 중 입원 전 심장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1327명을 대상으로 입원 후 급성신손상 발생여부·예후를 분석했다.

또 심장초음파 결과를 통해 좌심실이 혈액을 얼마나 잘 내보내는지 나타내는 ‘수축기 심장박출률’과 좌심실이 심방으로부터 혈액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는지 ‘이완기능’을 측정해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학 국제학술지 ‘BMC nephrology’ 10월호에 게재됐다.

분석결과, 1327명의 환자 중 210명(15.8%)에서 급성신손상이 발생했으며 좌심실의 수축기 심장박출률이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우수한 그룹보다 급성신손상 발생위험이 1.6배 증가, 좌심실의 이완기능이 가장 저조한 그룹은 급성신손상 발생위험이 1.9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축과 이완기능 모두가 낮은 그룹은 급성신손상 발생위험이 2.27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이완기능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말기신부전증의 발생위험도 4.13배 높았다. 결과적으로 심장이 수축하고 이완하는 펌프기능이 약해지면 급성신손상은 물론 말기 신부전증 발생률까지 증가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중 교수는 “심장초음파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좌심실의 수축·이완 기능의 이상만으로도 급성신손상 발생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주요 성과”라며 “심장초음파 결과를 바탕으로 신장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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