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41분! 이 시간이 무엇인지 아는가? 대한민국 국민 평균 수면시간이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 22분인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타 국가들에 비해 40분가량 덜 자는 셈.
또 대한민국 국민들은 수면의 질도 저하돼 불면증‧수면무호흡증‧기면증 등 수면장애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4당5락(4시간 자면 합격 5시간 자면 불합격)’이라는 말도 있으니 할 말은 다한 것 같다.
사람은 왜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는 걸까?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과 생체시계를 관장하는 멜라토닌은 모두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호르몬이다. 세로토닌은 밝은 빛이 있을 때 활발하게 분비되는 반면, 멜라토닌은 밝을 때는 억제되고 어두울 때 활성화된다. 밝은 빛은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행복감을 만들어주고 어둠은 멜라토닌을 분비시켜 수면을 유도한다.
반대성향을 가진 이 호르몬들에게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멜라토닌은 세로토닌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즉 밤에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낮에 햇빛을 받아야한다. 재료가 풍부해야 멜라토닌이 잘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
저자 조동찬은 한양의대를 졸업했고 모교 병원에서 신경외과 전문의와 의학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SBS의학전문기자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저자는 ‘잠’의 중요성을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표현했다. 신경외과 1년차 시절 72간을 한숨도 못 자 회진을 돌다 벽에 ‘쿵’ 부딪쳤는가 하면 극도로 졸린 상태에서 오진을 범한 적도 있다고.
저자는 수면 부족이 야기하는 위험성을 결코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잠 못 드는 날이 지속되면 우리 몸은 ‘잠 빚(sleep debt)’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특히 수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야기부터 우리가 흔히 갖는 잠에 대한 오해와 진실까지, 수면 속 비밀과 궁금증을 체계이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충분한 ‘잠’을 자는 것이 건강한 100세를 사는 지름길이 아닐까? SBS의학전문기자가 알려주는 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에 ‘스르륵’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