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면 찔끔찔끔”…중년남성 ‘전립선비대증’ 주의보
“추우면 찔끔찔끔”…중년남성 ‘전립선비대증’ 주의보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20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년남성 삶의 질 떨어뜨리는 전립선비대증
50대 이상 절반 이상 경험…추우면 증상악화
노화현상으로 여겨 내버려두면 합병증 유발

나이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장애와 함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50대 이상의 남성 절반 이상이 경험한다는 전립선비대증은 날씨가 추워지면 증상이 악화된다. 교감신경계 활성화로 전립선 주변 근육과 전립선세포들이 수축하며 커지는 요도압박이 원인이다.

중년남성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전립선비대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60대 이후부터 배뇨 어렵다면 비대증 의심해야

전립선은 30대 중반부터 커지기 시작해 60~70대에 비대증증상이 나타난다. 주요원인은 남성호르몬과 노화며 이외에도 인종, 유전적인자, 체질, 식이, 동맥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 없어지는 세뇨, 소변을 보려고 해도 한참 머뭇거리는 주저뇨, 소변을 다 보고 나서도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 소변이 마려울 때 잘 참지 못하는 절박뇨, 야간수면 중 마려워 깨거나 설치게 되는 야간뇨 등 증상을 일으킨다.

■내버려두면 결석, 급성요폐 등 합병증 유발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 문제다. 따라서 대다수 남성은 단순 노화현상으로 생각해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여러 합병증이 생기는데 그중 방광결석이 대표적이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는 “비대증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소변이 농축돼 방광에 돌이 생긴다”며 “방광결석이 발생하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소변을 보는 중간에 끊기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요로감염으로 인한 전신패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방광기능이 악화돼 방광배뇨근 부전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갑자기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급성요폐 증상으로 응급실에 갈 수도 있다. 이러한 합병증이 누적될 경우 콩팥기능에 장애가 생겨 신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 없어지는 세뇨, 소변을 보려고 해도 한참 머뭇거리는 주저뇨 등 증상을 유발한다.

■전립선크기로 확인, 약물치료 효과 없다면 수술 고려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위해서는 정확하게 전립선크기를 파악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전립선의 크기와 혹, 결절 등을 가늠하는 직장수지검사, 전립선초음파와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등이 진행된다.

전립선초음파는 전립선 크기와 모양, 물혹, 석회화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평소 배뇨장애가 있을 경우 소변을 보는 시간, 소변의 양 등을 기록하는 배뇨일지를 작성하면 진단과 치료방향 결정에 도움이 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요로감염, 혈뇨, 요폐 등이 나타나거나 방광 내 결석이 생기는 경우,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한다.

수술 시 전립선 크기, 구조, 수술 후 성기능보존문제, 전신마취 가능여부 등을 고려해 수술법을 결정한다. 문두건 교수는 “고령환자는 마취위험도 있지만 방광기능이 더 나빠지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75세 이상이라도 출구폐색이 심한 경우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육식보다는 채식, 커피나 술은 가급적 멀리해야

서구화된 식습관을 즐기는 사람은 전립선비대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반면 채소를 많이 먹으면 식물성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전립선이 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려면 육류는 줄이고 채소, 과일,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배뇨장애 특성상 자극적인 음식이나 커피, 음료는 줄이고 금주를 실천해야한다. 특히 야간뇨가 심할 경우 저녁부터 수분섭취를 줄이고 겨울철에는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과 함께 체온을 유지하면 전립선비대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문두건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암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전립선암도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배뇨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