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이 이룬 기적…심정지환자 생존율, 2006년 대비 4배 증가
‘두 손’이 이룬 기적…심정지환자 생존율, 2006년 대비 4배 증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1.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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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률 시행률 2008년보다 11배 늘어
시행률 지역간 격차는 해결과제
2006~2017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 추이
2006~2017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 추이(질병관리본부-소방청 조사결과)

심폐소생술로 가족 또는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미담사례가 과거에 비해 월등히 많아졌다.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교육과 대중매체를 통한 정보 전파 등 여러 요인이 시너지효과를 내 심폐소생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참 감사한 일이다.  

마침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이 확대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통계결과도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은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사례(2006~2017년 발생환자)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 심폐소생술의 일반인 시행률은 9년 전에 비해 약 1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2008년 1.9%→2017년 21.0%).

덕분에 생존율도 향상됐다. 지난해 심정지 발생 건은 2006년보다 50% 증가했지만 생존율은 2006년보다 약 4배, 뇌기능회복률(환자가 퇴원 당시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상태)은 약 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정지환자비율은 남성이 60% 이상으로 여성보다 2배 많았다. 주원인은 70% 이상이 질병이었으며 질병 중에는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질환이 95% 이상이었다. 심정지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로는 가정이 전체의 약 50%를 차지했다.

2008~2017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추이 및 격차.
2008~2017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추이 및 격차(질병관리본부-소방청 조사결과)

생존율 및 심폐소생술 시행률 증가 등의 긍정적인 변화도 있는 반면 지역 간 시행률 격차는 해결과제로 남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 간 심폐소생술 시행률 격차는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08년 2.5%p→2017년 26.9%p).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은 지난 22일 제7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조사결과를 공유, 지역 간 심폐소생률 시행격차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 심폐소생술 논의의 장을 열었다.

한림의대 심장내과 오동진 교수(국가 심장정지조사·감시 자문위원회장)는 “급성심장정지조사는 정부의 노력과 의료기관의 협조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국가조사통계지표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심폐소생술 관련 인프라를 개선, 국민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심폐소생술 국민운동본부 하정열 이사장은 “환자 발견 시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심장정지가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무엇보다 우리 모두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갖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실시하지 않았을 때보다 생명을 살릴 확률이 무려 3배 이상 높아진다. 대한심장학회의 도움말로 심폐소생술방법을 정리했다.

심정지는 의외로 가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가족 모두 심폐소생술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 심부전 등 가족 중 심장질환자가 있다면 더욱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심정지는 의외로 가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모두 심폐소생술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으며 심근경색, 심부전 등 가족 중 심장질환자가 있다면 더욱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1. 환자 상태 확인하기

쓰러진 환자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큰목소리로 말한다. 환자의 몸의 움직임, 눈 깜박임, 대답 등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숨을 쉬는지 살핀다.

2. 주변에 도움 요청하거나 119에 신고하기

환자의 반응이 없으면 큰소리로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구한다. 자동심장충격기가 비치된 곳이라면 이를 함께 요청하고 주변에 아무도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3. 가슴압박 30회 시행하기

환자 가슴 중앙에 깍지를 낀 양손 손바닥의 뒤꿈치를 댄다. 이때 손가락은 가슴에 닿지 않게 해야한다. 양팔을 쭉 펴고 체중을 실어 환자의 몸과 수직을 이루게 하고 가슴을 세게 압박한다. 성인환자는 분당 100~200회, 가슴이 5cm 깊이 정도로 놀랄 만큼 빠르고 강하게 압박해야한다. 이때 하나, 둘, 셋 숫자를 세어가면서 한다.

4. 인공호흡 2회 시행하기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올려 기도를 연다. 머리를 뒤로 젖힌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 막은 다음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막고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약 1초간 숨을 불어넣는다. 이때 환자의 가슴이 위로 부풀어오르는지 확인해야한다. 숨을 불어넣은 뒤 입을 떼고 잡았던 코도 놓아 공기가 배출되게 한다.

5.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반복하기

이후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가슴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를 반복적으로 시행한다. 만일 도움을 받을 다른 사람이 있다면 한 사람은 가슴압박을, 다른 사람은 인공호흡을 각각 맡는다. 이때 가슴압박은 30회, 인공호흡은 2회를 하나의 주기로 5번 반복하되 역할을 바꿔서 번갈아 실시한다.

6. 회복자세

심폐소생술을 반복하던 중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인다면 호흡도 정상으로 돌아왔는지 확인한다. 만일 회복됐다면 환자를 옆으로 눕게 해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한 다음 계속 움직이고 숨을 쉬는지 살핀다. 만일 호흡과 반응이 사라지면 다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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