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이승현 교수팀, 꿰매지 않는 심장판막수술 ‘100례’ 돌파
세브란스병원 이승현 교수팀, 꿰매지 않는 심장판막수술 ‘100례’ 돌파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2.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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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이승현 교수팀은 인공판막을 꿰매지 않고 대동맥 내부에 고정하는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 100례를 달성했다. 이는 수술시간이 짧고 흉터가 작은 점이 특징이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이승현 교수팀이 최근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 100례를 돌파했다.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환자의 대동맥판막을 대체하는 인공판막을 꿰매지 않고 대동맥혈관 내부에 바로 고정시키는 수술법이다. 이전에는 대동맥 판막이 붙어있던 자리(대동맥판륜)에 인공판막을 촘촘히 꿰매 고정시키는 방법을 주로 썼다.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수술 중 환자의 심정지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는 수술시간이 1시간에 달했으나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25분 이내에 수술할 수 있다.

이승현 교수는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은 심장을 멈추고 체외순환기로 혈액 순환을 대신해야 하는데 심정지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의 신체부담은 물론 합병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단독 수술뿐 아니라 다른 심장혈관질환 동반한 동시수술에도 유용하다. 대표적으로 승모 및 삼첨판막 질환, 관상동맥질환 등을 동시에 수술해야 할 경우 대동맥판막수술은 무봉합 치환술로 대체함으로써 심장정지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이승현 교수팀이 100명의 환자에게 시행한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살펴보면 단독으로 시행한 경우가 48%, 여타 심장질환 수술과 병행한 경우가 52%로 유사한 비율을 기록했다.

흉터가 적다는 점도 무봉합 치환술이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다. 기존 수술법은 인공판막을 꿰매는 공간 확보를 위해 환자 가슴을 20㎝ 내외로 절개해야 했지만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에서는 약 7㎝정도만 절개해 흉터가 훨씬 작다. 회복이 빠른 것은 물론 미관상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기존 수술 방법으로는 신체적 부담이 큰 80세 전후 노령 환자나 인공판막을 꿰매기 어려운 정도로 판막의 석회화가 진행된 경우, 아주 좁은 대동맥판륜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 교수는 “현재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에 쓰이는 인공판막 비용의 50%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며 “수술법이 특히 효과적일 수 있는 대상 환자군은 더 큰 건강보험 적용 확대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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