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력, 잘 키우면 ‘득’ 잘못 키우면 ‘독’
악력, 잘 키우면 ‘득’ 잘못 키우면 ‘독’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2.1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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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악력이 중요한 건강지표로 부각됐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몸의 근력을 고루 기르는 것이 좋다. 지나친 악력기 사용은 오히려 관절손상을 부른다.
최근 악력이 중요한 건강지표로 부각됐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몸의 근력을 고루 기르는 것이 좋다. 지나친 악력기 사용은 오히려 관절손상을 부른다.

최근 악력(손아귀 힘)이 세면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 치매 등에 걸릴 위험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뒤늦게 악력 키우기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지나치면 관절손상으로 오래 고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악력은 비교적 측정이 쉽고 몸의 전체적인 근력을 잘 반영해 건강지표로도 활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는 “하지만 특별히 악력만을 기르기 위해 운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몸의 근력이 골고루 발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악력기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어 이용빈도가 높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용하면 수지굴곡건(손가락 굽힘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손이 붓거나 뻣뻣해진다. 염증이 심하면 방아쇠수지증후군(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마찰되면서 ‘딸깍’ 소리가 나는 질환)이나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공현식 교수는 “특히 중장년층은 노화로 약해진 관절에 더욱 무리가 가 퇴행성관절염 발생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악력기를 쓸 때는 절반만 쥐고 손가락관절을 너무 굽혀선 안 된다. 주먹을 꽉 쥘수록 손가락이 더 많이 구부러져 힘줄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기 때문. 이 경우 건초염(힘줄을 감싸고 있는 혈액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이나 방아쇠수지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꼭 악력기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다. 팔굽혀펴기나 턱걸이, 아령 등 큰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은 오히려 팔 근육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다. 이때도 관절손상을 막기 위해 관절을 완전히 굽히기보다는 중간 정도에서 굽혔다 펴는 방식으로 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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