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치아미백’ 전 알아두면 좋은 3가지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치아미백’ 전 알아두면 좋은 3가지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2.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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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어렸을 때 맥주로 머리를 감으면 노랗게 변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또 약국에서 파는 과산화수소로 머리를 감아도 노랗게 변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맥주는 백주 안에 있는 렌산이라는 산성성분이 머리카락의 멜라닌색소를 빠지게 만들어 약간 갈색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처럼 맥주가 색을 변화시키기는 하지만 머리카락의 탈모를 유발 하거나 두피가 나빠질 수 있어 삼가야한다.

머리카락처럼 치아에서도 비슷한 속설이 있다. 많은 사람이 하얀 치아를 원할 때 가장 많이 검색되는 것이 레몬, 바나나, 상추다. 정말 이러한 방법들이 효과가 있을까?

바나나껍질로 치아를 문지르는 것이나 상추가루를 치아에 문지르는 것은 치아미백효과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어떤 특정 성분에 대한 효과보다는 막연하게 재료 가체가 가지는 섬유질성분 때문에 치아가 하얗게 변하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이유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몬을 치아에 문질러서 하얗게 만드는 방법은 피해야한다. 레몬즙의 산성이 치아를 부식시켜 표면이 미세하게 거칠어지면서 마치 분필처럼 변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 상태에서 와인이나 강한 색소가 들은 음식을 먹으면 더 착색될 수 있다.

또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약이나 광원은 오히려 치아나 잇몸에 더욱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 레몬처럼 밝아지는 것 같지만 오히려 치아를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미백방법이 효과적일까? 미백을 생각하고 있다면 다음 3가지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먼저 치과에서 치아상태를 평가하고 착색과 치석을 없애야한다. 미백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치아 착색과 치석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우선이다. 미백효과는 약제가 치아내부 착색을 빼내는 원리이기 때문에 이를 방해하는 것을 제거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두번째 필요한 것은 치아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잇몸과의 경계의 깎인 부분을 보호하는 것이다. 미백하면 약 60% 정도 사람들은 시리다고 느낀다. 이는 미백제가 잇몸 경계부의 치아 깎인 부분에 닿아 신경을 건들기 때문이다. 이를 내버려두면 신경이 손상돼 심하게 치아가 시려지는 ‘치수염’이 생길 수 있다.

세번째로 필요한 것은 잇몸염증치료다. 미백제에 담근 틀을 끼면 잇몸에 발갛게 발적이 일어나거나 잇솔질 시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은 미리 치료하고 미백할 필요가 있다.

약만 바르면 치아기 하얗게 변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좀 더 확실한 효과를 위해 레이저광원을 이용하거나 미백 후에도 일시적으로 남아 있는 시린 느낌을 줄여주는 방법 등 다양한 전후처치가 이뤄져야한다.

치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하얗게 만드는 것이 권장하는 ‘올바른 미백(美白)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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